명동의 화장품 로드샵 매장들/그린포스트코리아
명동의 화장품 로드샵 매장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온라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장품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10조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후면에는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들은 한집 걸러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에 다달았다. 화장품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는데, 화장품 본사는 신경을 온라인에만 쏟아붓고 오프라인은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업계 간 갈등은 점점 붉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 온라인 채널 강화..."화장품을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다고?"

화장품 업계가 온라인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와 11번가 등의 온라인매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유통을 위한 신규 브랜드 개발, 해외시장 공략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디지털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샤, 토니모리 등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는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심부름배달서비스 김집사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인근 1.5㎞ 이내 아파트와 오피스텔 거주 고객은 김집사 앱을 통해 화장품을 주문한 당일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달 배달의민족을 통해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 토니모리 화장품 40여 품목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H&B스토어 올리브영, 랄라블라는 이미 이런 온라인 시장을 파악해 진출했다. 올리브영은 2018년에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도입한 후 꾸준히 온라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부터 요기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배송 서비스를 구축해 서울 5곳에서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가 온라인 시장을 확대 할수록 오프라인가맹점들과의 불협화음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주들 "본사 외면에... 죽을맛"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줄자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주들은 해당 본사가 오프라인샵은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화장품 업체들과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비대면 소비인 온라인 쇼핑으로 확산되면서 발생된 것.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9년 12조 298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 역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 되면서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에서 화장품 브랜드 M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계약기간이 2년이나 더 남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사람 인기척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중심에 있을 때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매출은 거기서 거기다. 인건비 때문에 직접 나와서 운영하고 있다"라며 "본사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프로모션이나 광고도 줄이고 그냥 방치하고 있는 듯 하다"고 격분했다. 

이어 "명동 한복판에 그 많던 화장품 로드샵들이 지금 한산하다. 어떤 곳은 위약금을 내더라도 문을 닫았고, 또 다른 곳은 오후에만 매장을 여는 곳도 있다. 어떤 것도 기준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근데 본사들은 나몰라라 한다. 국가 사태를 인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살아야 하지 않냐. 본사가 움직여야 우리같은 가맹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밥은 먹고 살지 않냐. 상생이라고 해놓고 독식하고 있다. 온라인만 키우고 있는 격. 우리는 다 죽으라는 거냐"고 분통했다.  

이에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황을 놓고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맹점주는 "단독 브랜드 론칭을 한 후 마케팅이나 홍보를 해주면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 외에도 굿즈, 오프라인 행사, 광고, 오프라인 단독 온라인채널 등 다양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 저가 상품, 5000 원 할인 쿠폰 등을 마구 내놓는 이커머스나 온라인 시장 사이에서 단독 브랜드를 런칭해도 초히트 상품이 되지 않으면 큰 경쟁력이 대부분 없을 수도 있다"며 "여기에 상품이 나온다고 해도 적은 수요를 두고 오프라인끼리 또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쿠팡과 협업해 이너프프로젝트와 네오쿠션을 선보였다. 네오쿠션은 선보인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2000여 개 전량 완판 하는 등의 쾌거를 이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며 "특히 화장품 업계는 이커머스나 온라인 판매를 규제하지 못하고 있어 가맹점주와의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