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오랜 기간 펭귄을 사용해 브랜드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 구축

에어플로우 공법으로 약효침투 효과는 증가시키고 수분 배출은 원활하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 경제를 책임질 미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K바이오의 발전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K바이오로 위상을 떨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된 것은 바로 ‘장수 의약품’이다. 장수약으로 얻은 이익과 노하우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힘을 키워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집에서 하나쯤은 구비해 두고 있는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잡은 장수약.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약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장수 의약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편집자 주]

제일약품은 1984년 선보인 진통소염제 ‘제일파프’를 필두로 국내 습포제 시장을 선도했다. (제일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펭귄 파스’로 유명세를 탄 제일파프 (제일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어깨나 목, 다리 근육이 쑤시고 아플 때 우리는 간단하게 붙일 수 있는 파스를 찾는다. 

파스는 먹는 진통제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혈압이나 당뇨약을 많이 복용하는 어르신들은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어 약보다는 국소에 붙이는 파스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파스하면 ‘펭귄’ 캐릭터의 이미지를 가진 이 제품이 생각난다. ‘펭귄 파스’로 명성을 얻은 제일파프. 당시 제일약품은 냉감을 주는 쿨파프와 열감을 주는 핫파프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 ‘관절엔 펭귄이 제일! 케펜텍!’

 
제일파프
제일약품은 당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던 배추머리 김병조씨가 등장하는 습포제 광고로 시장을 이끌게 된다. (제일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일약품은 1984년 선보인 진통소염제 ‘제일파프’를 필두로 국내 습포제 시장을 선도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불붙기 시작한 파스류 시장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던 배추머리 김병조 씨가 등장하는 광고로 시장을 이끌게 된다.

이처럼 대대적인 광고전과 함께 매출액을 올리면서 1997년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을 발매하고, 경구제인 패치부터 플라스타, 습포제인 분리형 및 일체형 카타플라즈마에 이르기까지 20여 종 이상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특히, 제일약품은 제일파프와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의 광고에 오랜 기간 동안 펭귄을 사용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배우 박정수, 노주현, 이덕화를 앞세운 광고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후 젊은 층에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2015년 펭귄 캐릭터를 재단장한 광고를 새로이 선보이게 된다. 

당시 성실하고 강직하며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대표 캐릭터인 펭귄을 광고에 처음 등장시키게 된다. 여기에 씨엠송인 ‘관절엔 펭귄이 제일! 케펜텍!’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에게 익숙하게 자리잡는다. 

◇ 유사제제 중 최초로 우수보건제품 품질인증 ‘GH마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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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케펜텍 플라스타’는 ‘붙이는 파스형태 제형이라 빠른 효과를 자랑한다’는 컨셉트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제일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붙이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케펜텍 플라스타’는 ‘붙이는 파스 형태 제형이라 빠른 효과를 자랑한다’는 컨셉트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케펜텍 플라스타는 케토프로펜 30mg을 성분으로 하는 붙이는 파스형 관절염치료제로 50대 이후 연골조직의 손상에 따른 통증인 퇴행성 관절염을 주력으로 한다. 이외에도 어깨관절 주위염, 상완골상과염, 건·건초염, 근육통, 외상 후의 종창·동통 등에 효과를 보인다.

케펜텍 플라스타는 국내 케토프로펜 제품 중 최대 혈중농도를 유지해 빠르고 강력한 소염 진통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최고급 린트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고 환부에 밀착도가 높였다.

또 토코페롤을 함유해 피부자극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좋다. 짧은 반감기로 체내 축적될 우려가 적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케펜텍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품질이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제일헬스사이언스 관계자는 “케토프로펜이 주원료로 들어있어 강한 침투력으로 근육통, 타박상 진통을 잡아준다”며 “국내 최초로 케펜텍에 적용된 ‘에어플로우(Air-Flow)’ 공법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파스 중 유일하게 피부 부착 시 공기가 통한다”고 설명했다. 

케펜텍에 적용된 에어플로우 공법은 피부와 제품 사이에 공기가 흐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약효침투 효과는 증가시키면서 수분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호흡을 돕는다.

이 공법은 약효는 높이면서 땀이나 수분 배출이 원활하고 샤워 후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피부가 연약한 환자나 예민한 환자인 경우 부착 시 피부 발적(발진)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케펜텍은 차별성 있는 특장점에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사제제 중 최초로 우수보건제품 품질인증인 GH마크(우수 품질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이런 이유에선지 케펜텍의 품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케펜텍은 싱가포르와 알제리를 비롯해 30개국에 이 수출되고 있다. 연간 매출만 50억원이 넘는다.

◇ 일반의약품 파스 외에도 의약외품으로 유통경로 확대

롱파프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성분을 추가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에 열감을 더한 ‘뉴 케펜텍 핫’을 선보였고, 올해는 길다란 ‘롱파프 핫 플라스타’를 내놨다. (제일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성분을 추가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에 열감을 더한 ‘뉴 케펜텍 핫’을 선보였고, 올해는 기다란 ‘롱파프 핫 플라스타’를 내놨다. 

뉴 케펜텍 핫에는 케펜텍 플라스타와 동일한 케토프로펜 30㎎ 성분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다. 스포츠와 마사지 크림에 사용되는 바닐릴부틸에테르(VBE), 멘톨 등을 함유해 따뜻한 열감을 느낄 수 있게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롱파프 플라스타는 시리즈는 길이가 길어 팔목이나 발목, 어깨, 허리처럼 굴곡진 부위에 붙여도 운동이나 움직임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 24시간 효과가 지속한다는 점에서 타제품과 차별점을 갖는다.

제일헬스사이언스 마케팅부 최경식 PM(제품 매니저)은 “롱파프 핫 플라스타는 움직임이 많은 현대인에게 근육, 관절 통증을 빠르고 간편하게 효과적으로 관리해준다”며 “제품 선택이 다양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외품 사업자를 등록하고 일반의약품 ‘제일파프’의 성분을 변경한 의약외품 제품인 파스 ‘제일파프쿨카타플라스마’를 개발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의약외품 제조허가를 받음으로써 향후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약국 이외에도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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