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에너지 ⓛ] 인류가 마주한 질문, 언제까지 화석연료 태워 에너지 얻을것인가?
[줄여야 산다 #에너지 ⓛ] 인류가 마주한 질문, 언제까지 화석연료 태워 에너지 얻을것인가?
  • 이한 기자
  • 승인 2020.07.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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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기름 없으면 하루도 못 사는 인류, 에너지 어떻게 쓸까?
산업 멈추니 하늘 맑아졌다? 팬데믹이 들려준 환경의 역설
그린피스,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해야 경제와 환경 누릴 것”
온실가스 배출 매년 2% 증가...에너지 줄이기 어려운 인류, 미래는?

역사 이래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번영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여섯 번째 시리즈는 산업혁명 이후 사용이 꾸준히 늘어난 (무언가를 태워서 얻는) ‘에너지’ 얘기입니다. [편집자 주]

올해 초 남극대륙에서 기상측정 이후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시베리아가 38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해석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가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이른바 대기 오염 등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가속화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미 산업화된 인류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가 매우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 사회는 전기와 기름이 필수다. 생산활동을 위해서도,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도 인류는 늘 무언가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출근길 자동차도 기름을 태워 달리고,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전기도 발전소에서 모터를 돌려 생산해야 한다.

인류는 무언가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데 익숙하다. 나무를 태워 그 불과 열기로 요리를 하거나 난방을 대신했고 화석연료를 태워 공장을 돌리고 제품을 생산했다. 뜨거운 열을 만들어 무거운 기차도 끌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수록 산업이 발전해 자본시장도 커졌다. 혹자들은 이런 과정을 두고 ‘혁명’이라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화석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행위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교토의정서나 탄소배출권에 대한 논의도 결국 화석 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 산업 멈추자 하늘 맑아졌다? 팬데믹이 보여준 환경의 역설

최근,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해진 계기가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 산업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점에 BBC가 대기오염과 산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보도했다.

BBC의 보도는 이랬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과 여행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도시에서 대기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이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는 에너지 사용량과 대기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보도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공장이 멈추고 이동이 줄면서 환경 분야에서는 뜻밖의 효과도 관측됐다는 것. CNN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중국 후베이성의 지난 2월 ‘대기 질 좋은 날’ 평균 일수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1.5%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이 문을 닫고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대기 오염이 감소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소 25%가량 감소했다. 중국의 배출량이 줄면서 총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이 멈추면서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이면에 환경은 개선되었다는 아이러니다.

정부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를 추진하고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공공건물에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고성능 단열재 등을 사용해 친환경·에너지 고효율 건물 신축·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는 코로나19와 대기오염의 관계에 대해 "산업과 교통이 멈추고 나서야 대기가 개선됐다는 것은, 그동안 화석연료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해야 장기적으로 경제와 환경효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해야 경제와 환경 함께 누릴 것”

CREA는 중국 내 급격한 석탄 소비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의 주요 석탄 화력발전소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REA는 원유 및 철간 생산 감소와 항공편 감축 운항도 대기 질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가들 역시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에 주목했다. 당시 그린피스 이인성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올해 2~3월에는 국내 대기오염 역시 소폭 개선됐다”고 말하면서 “중국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국외발 유입물질이 줄었고, 국내에서도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전체적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캠페이너는 “산업과 교통이 멈추고 나서야 대기가 개선됐다는 것은, 그동안 화석연료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최근 요 며칠간 우리가 누렸던 환경적인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나 대기오염이 감염병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여러 가지 전연병이나 말라리아 또는 댕기열 등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료 사용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환경과 건강을 함께 보호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온실가스 배출 매년 2% 증가...에너지 줄이기 어려운 인류, 미래는?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가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이른바 대기 오염 등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가속화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미 산업화된 인류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가 매우 어렵다. 기계나 교통수단 등을 활용하는 인간의 모든 활동이 대부분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다. 그러다보니 ‘줄이기가 어렵다면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나 기업 등이 앞다퉈 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계획을 밝히는 것도 바로 그래서다.

국내는 지난 200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이 2017년 기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아울러 고탄소 산업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은 연평균 2% 증가하고 있으며 부가가치당 에너지 소비(toe/백만$)는 우리나라가 104로 독일(72.5), 일본(84), 영국(57.4)에 비해 높다.

에너지 사용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전통적인 굴뚝산업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도 문제다. 자동차만 해도 그렇다. 포르쉐는 지난해 3월 자사 매거진에서 보스턴대학 ‘지속가능한 에너지연구소’ 폭스 페너 소장의 인터뷰를 게재한 바 있다. 보스턴 시내의 대기오염과 자가용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한 컬럼이다.

해당 컬럼에 따르면 보스턴 운전자는 연간 164시간을 도로에서 보낸다. 페너 소장은 “보스턴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의 대부분이 도심을 오가는 차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 자동차의 70%는 자가용이며 대부분 내연기관이고 운전자 한 사람만 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컬럼은 대도시인 보스턴 지역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오는 2050년까지 자동차가 지금보다 1만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땅이 넓은 미국은 개인 승용차 이용률이 높지만, 위 사례는 우리나라 대도시에 도입해봐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오늘 서울에도 휘발유를 태워 달리며 운전자 혼자 타고 있는 승용차 수백만대가 오간다.

에너지 사용이 줄지 않고 계속 늘어만 가면 인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2편에서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미래 지구에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소개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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