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25일, 115일 만에 신규확진자가 다시 100명을 넘었다. 한동안 확진자 폭증세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5월 확진자가 이제 한 자릿수에 접어들었다며 안심하기 시작한 것도 잠시. 이태원 클럽발 감염, 해외유입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지역사회는 크고 작은 집단 감염 사태를 맞았다.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중국의 일로만 생각했던 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흔들 줄 누가 알았으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현된 초기의 코로나바이러스는 S와 V형 바이러스였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2월 발생한 코로나 환자 대부분에게서는 S, V형 바이러스가 나왔다. 

당시 우한에서 입국한 우리 교민이나 외국인 등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분석해보니 S형 바이러스가 많았다.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에게서는 V형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하지만 4월 말, 이후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대전, 광주광역시 코로나 확진자에게서는 대부분 GH형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방역 당국이 국내 확진자에서 확보한 코로나바이러스 526건을 분석한 결과, 333건(63.3%)이 GH형이었다. 특히 5월 1일 이후 분석한 313건 가운데 98.4%가 모두 GH형을 갖고 있었다.

GH형은 전염력이 그 이전 바이러스 유형보다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과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에 퍼지면서 코로나의 세계적인 확산을 일으킨 바이러스다.

G형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 밀도가 높아 세포 안으로 침투가 용이하다고 한다. 실제 미국과 유럽 확진자의 70%가량은 이 G형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전염력 상승에 더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초 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로만 전파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 7일에는 밀접하고, 밀집된, 밀폐된 환경에서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날이 더워지면서 켜기 시작한 실내 에어컨 필터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에 감염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이 마스크를 던지고 온전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온다면 종식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백신 임상이 끝나고 방역 최전선을 거쳐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아직 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손 씻기’다.

5월 징검다리 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이 속출한 것처럼 다가오는 연휴, 집단 감염을 피하고 언젠가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그 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는 잠시, 휴가는 내려놓고 거리를 두자.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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