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창사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친환경이 곧 미래성장동력...환경 대응이 곧 성장의 힘”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환경 영향 최소화 노력 다각화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 나서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주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일곱 번째 순서는 친환경 전략이 기업 3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라고 선언한 SKC입니다. [편집자 주]

SKC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양산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SKC가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 및 실증사업’ 관련 MOU를 체결하는 모습. (SK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C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양산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SKC가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 및 실증사업’ 관련 MOU를 체결하는 모습. (SK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C는 SK그룹의 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 1976년 창립해 국내 최초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 친환경 방식인 HPPO공법 프로필렌 옥사이드(PO) 생산공장을 준공하는 등 우리나라 필름 및 화학사업을 주도해 온 기업이다.

SKC는 지난 6월 29일, 창사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 환경친화경영 정착,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등 SKC의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이 담겼다. SKC는 “3대 지향점을 중심으로 한 성과를 지속해서 소개하는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겠다” 밝혔다.

이완재 SKC 대표이사는 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 “SKC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환경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이사는 “플라스틱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연합에 가입했고, 생분해 필름과 재활용이 가능한 PET 필름 포장재를 상업 생산하는 등 친환경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친환경이 곧 미래성장동력” 환경 대응이 곧 성장의 힘

SKC는 보고서를 통해 3대 미래성장동력이 모빌리티, 반도체, 그리고 친환경이라고 밝혔다.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무에 동의하며 친환경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았다고 밝히면서 “친환경 플라스틱인 생분해 PLA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세계 최초로 친환경 PET병 포장재 SKC 에코라벨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며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분해 PLA필름은 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 매립 조건에서 단기간에 생분해되고 유해성분이 남지 않는 친환경 소재다. SKC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에서 SKC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양산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SKC는 스타벅스코리아의 바나나, 베이커리 등 식품 포장재, 신세계TV쇼핑의 아이스팩 포장재, 의류용 포장재, 대형마트의 야채 포장용으로도 생분해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SKC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생분해 PLA 필름의 사용 용도를 확대하는 등 생분해 소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C 에코라벨은 SKC 미국법인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재활용 가능 PET병 포장재’다. 그동안 PET병 라벨은 떼어내 폐기해야 했는데, 이런 발상을 뒤집은 친환경 소재다. 라벨 표면의 잉크만 제거하면 PET병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SKC 에코라벨은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플라스틱재활용업체협회(APR) 인증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사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주방세제 제품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적 제품 6종에 적용되고 있다. SKC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에코라벨 마케팅을 강화하고 적용 제품을 늘려 사회적 가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C는 지난 6월 29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충, 환경친화경영 정착,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를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으로 선정했다. (SK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C는 지난 6월 29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충, 환경친화경영 정착,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를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으로 선정했다. (SK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활동 적극 참여

SKC는 환경친화적인 경영 정착을 위해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C는 2019년 7월 바스프, 다우케미칼, P&G, 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연합’(AEPW) 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2019년 1월 출범한 이 연합에는 플라스틱 제조와 사용, 판매, 가공, 수집 및 재활용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AEPW 참여 기업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인프라를 개발하고 재활용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의 동참을 유도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SKC는 AEPW 가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친환경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해 AEPW의 중장기 전략인 ‘PACE 2020’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략은 2020년 내에 13개 프로젝트에 8억 달러를 투입하여 폐기물 13만톤을 처리한다는 단기 전략 목표다. AEPW는 2025년까지 연간 폐플라스틱 200만톤 감축, 지자체 120여개 이상 참여, 투자 금액 80억 달러 이상 유치 목표를 수립했으며, 각 회원사들은 AEPW의 전략적 방향성 및 KPI 목표 수준에 대해 합의했다.

SKC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해당 연합 회원사로서 플라스틱 경량화, 재사용,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C는 2019년 11월 SK종합화학, SK케미칼 등 그룹 관계사와 패키징 1차 고객사, 재활용 기업, 정부기관, 학회 등이 참여한 ‘플라스틱 패키징 소재 친환경 포럼’에 참가했다. 포럼은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패키징 산업 내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친환경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에서 SKC는 친환경 소재인 생분해 PLA 필름을 소개하고 국내 최초 AEPW 가입배경 및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날 SKC와 플라스틱 패키징 소재 친환경 포럼 참여 기업·기관들은 ‘플라스틱 패키징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민·관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 환경 영향 최소화하려는 노력 다각화

보고서는 “SKC가 기업의 경영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SKC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프로필렌 옥사이드 제조 HPPO 공법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후 10년 넘게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H202)로 PO를 만드는 공법이다. 물 이외에는 유해물질과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SKC는 HPPO 공법에 에너지 재활용 공정도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였다. SKC는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열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그 결과 원래 설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SKC는 이 기술을 2020년 상반기 기준 국제 특허 출원했다.

SKC는 친환경 HPPO 공법을 상용화하고 현재까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30년 가까이 쌓아온 기술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중국, 중동, 유럽 여러 업체가 SKC와의 협력 의사를 밝혀왔다.

SKC는 2019년 8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의 자회사인 PIC와 화학사업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2020년 3월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출범했다. SKC는 기술력과 사업 운영능력을 앞세워 PIC와의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 100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SKC에코데코필름을 적용한 건물 외관의 예상 모습(SKC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C에코데코필름을 적용한 건물 외관의 예상 모습(SKC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 나서

친환경 비즈니스도 적극 확대한다. SKC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추구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친환경 소재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주요 아이템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생분해 PLA 필름, 재활용 가능 PET병 포장재 SKC 에코라벨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C는 강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나섰다. 2019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고강도 PBAT 관련 기술을 이전 받은 SKC는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C에 따르면, 고강도 PBAT는 일반 PBAT에 목재펄프에서 뽑아낸 나노셀룰로오스 보강재를 더해 잘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일반 PBAT의 약점을 극복한 친환경 소재다. 기존 PBAT는 땅속에서 6개월 이내에 100% 분해가 되는 친환경성과 유연함을 자랑했지만 용도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고강도 PBAT는 석유계 플라스틱 수준의 인장 강도를 가져 1회용 비닐봉지, 멀칭필름, 사출품 등에서 석유계 난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C는 한국화학연구원 등 16개 기관과 함께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 및 실증사업’에 참여해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C가 생산한 고강도 PBAT 원료를 비닐봉투, 빨대, 사출성형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에 공급하고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다. SKC는오는 2021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기후변화 등에도 적극 대응, 친환경으로 미래 성장동력 세운다

SKC는 미세먼지 및 오염물질 총량 저감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기 오염물질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TMS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유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LDAR 시스템을 적용해 비산누출을 관리하고 있다.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여러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강화되는 오염물질 농도 및 총량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SKC는 2012년 목표관리제, 2015년 배출권 거래제 할당대상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정책 목표 및 배출권 확보 비용 리스크 축소를 달성했다. SKC는 사업장별 온실가스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저감 활동을 발굴하고 적용하고 있다.

울산 사업장은 2012년, 2015년 총 2차례에 걸쳐 인근 다른 사업장으로부터 폐열을 공급받아 보일러 연료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2016년 보일러 연료를 B-C유에서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LPG 및 기타 부생유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수원 사업장은 2016년부터 이듬해까지 PET 제조 공정라인의 열매 보일러(LNG 사용)를 전기 히터로 교체(총 9기 도입)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SKC는 2019년부터 SK그룹 관계사와 공동으로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사업에 참여해, 연간 86만 4,000개(SKC 연간 5만 4,000개)의 쿡스토브를 5년간 보급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일자리 창출,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SKC는 친환경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환경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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