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유투브 캡쳐
각 사 유투브 캡쳐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유통 회장님들이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며 TV, 테블릿, 모바일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어진 자연스러운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유통회장들의 이런 움직임이 소비자와의 친근함을 유발함과 동시에 착한 소비까지 일어나 국내 유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조운호 하이트진로 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SNS, 유투브 등 각종 채널에 직접 모습을 비추며 본사의 홍보 뿐만 아니라 신제품 소개, 식품의 역사이야기, 레시피 등 각 분야 별로 스토리를 만들어 직접 소개하며 누가 더 재미있고 독특한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할지 고심하는 부분까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 대부분이 '흥미롭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각 업계 관계자들은 회장들의 이런 행보로 본사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재미있으면서도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각 기업의 배경에 감춰져 있던 신비로운 회장들이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지만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내부에서는 영상이나 콘텐츠가 업데이트 될때 마다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있다. 요즘같이 예민한 시기에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오히려 회장님들의 유투브가 회사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직원끼리 '회장님이 저러시면 우리는 더 뭘해야 하지?' 등의 농담을 하곤 한다"며 "기업의 수장이 직접 등장하자 브랜드와 제품의 신뢰도까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한 '방송쟁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대표는 식품 유통기업 수장 중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사람이다. 

각 종 먹거리 관련 방송 뿐만 아니라 최근 개인 유투브 채널을 통해 집콕족을 위한 음식 레시피 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그가 더욱 소비자들의 민심을 얻고 있는 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직접 홍보 하지 않는 다는데 있다. 각종 방송에서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집밥을 자주 해먹게 되는 현 상황에 따른 '간단한 레시피'와 경기불황에 이어진 농산물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눈치다. 여기에 각 지역 외식업계 살리기 까지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음식점 사장님을 다그쳐도 백 대표가 맞는 말을 하니까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그가 쌓아온 신뢰 아닐까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한식 전문점 브랜드 50개에서 더본코리아 브랜드 2개가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여기에 백대표는 모 프로그램을 통해 농산물 살리기의 일환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키다리 아저씨로 지목하면서 감자농가 등 국내 농가들을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 영상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정용진 부회장에 이어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지목하면서 함 사장의 SNS도 주목을 받고 있다. 

◇ 딸과 함께 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누리꾼 "아빠 같아 푸근한 이미지, 오뚜기 이미지 좋아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SNS역사상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딸과 함께 출연한 것. 

함 회장은 지난 5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장녀 함연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함 회장은 오뚜기 제품 ‘진진짜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갔다. 또 딸에게 선물을 주는가 하면 중간중간 따뜻한 말을 건네면서 특유의 아버지의 훈훈하고 따뜻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회장에 대한 이미지 보다 소탈한 아버지의 모습에 대중들의 호감을 산 모양새다. 영상이 올라간지 며칠만에 50만 조회수를 넘긴 것. 이어 딸과 함께 장애인에게 일감을 주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굿윌스토어 장애인 재활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영상을 올라오면서 업계에서는 더욱 관심있게 행보를 살폈다.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회장이 영상과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과거에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라며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사랑이 넘치고 반듯한 아빠로 부끄러움 없는 사람만이 반듯한 기업을 만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찐소비로 이어진 착한 소통...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정부회장은 특히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하는데, 기업과 브랜드 뿐만아니라 취미, 여행, 가족, 반려견과의 활동 등까지 서슴없이 노출한다. 이에 그가 올리는 게시물은 늘 화제가된다. 

그는 노브랜드 햄버거,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 계열사 등의 제품과 그에 따른 연구까지 개인 인스타그램에 노출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간다. 

특히 음식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과 사진만 봐도 그가 얼마나 신세계 관련 식 브랜드에 힘을 쏟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한 예능을 통해 못생긴 농산물 살리기의 일환으로 정용진 부회장을 키다리 아저씨 1호로 뽑았다. 백종원 대표는 예능에서 바로 정부회장에게 전화를 해 감자와 고구마의 유통 판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부회장은 흔쾌이 이 부탁을 들어줬다. 

정부회장은 이마트에서 감자와 고구마 판매를 팝업으로 진행했으며, 더 나아가 개인SNS에 직접 올리면서 판매를 촉진하기도 했다. 또 화훼농가 살리기, 덕분에챌린지 등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올리는 게시물은 각종 포털과 언론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활발한 SNS 활동 속에 청바지 브랜드를 알 수 있냐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직접 브랜드를 알려주며 공식 사이트 주소까지 기대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청바지 가격이 20만원을 채 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을 안 누리꾼들은 "생각 보다 비싼 브랜드가 아니다. 부회장 정도면 장인이 한땀 한담 손으로 만든 수백만원짜리 옷 입을 거라 생각했다”, “아 신기해. 댓글도 달아주고”, “친절하다”, “소통왕”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관계자는 "정부회장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트렌디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으로 SNS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촉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찐소통' 하는 유일한 수장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적 있었다"며 "업계는 살얼음을 걷고 있는 듯하지만 그가 하는 소통 방식에는 항상 응원하고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과거 부터 현재까지 모든 SNS 섭렵...조운호 하이트진로 사장 

조운호 하이트진로 사장도 소비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조 사장은 과거에 한창 유행했던 카카오스토리, 싸이월드같은 채널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인스타그램, 유투브, 트위터까지 합세하면서 다방면으로 SNS을 활용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사장의 SNS는 대부분 소비자를 위한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자사 제품 ‘블랙보리’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아이돌그룹 팬들에게 음료 지원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블랙보리’ 1억 병 판매 돌파 기념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에게 직접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블랙보리 1억 병 돌파 반짝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트친’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며 “열 분에게 블랙보리 1박스 드리는 약속을 또 못 지키고 열다섯 분께 보내기로 했다”라는 등의 프로 인플루언서 같은 발언을 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가깝게 각인시켰다. 

조 사장은 “이벤트 명단 확인하시고 수령자 정보 개인 디엠 주세요”라고 덧붙이는 등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계 수장들의 활발한 SNS행보가 널리 알려지면서 업계 곳곳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명인들이 스토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후기 등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 만큼 확실한 마케팅은 없다는 걸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위와 같은 수장의 SNS 마케팅 효과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올리는 뿐만 아니라 충성도까지 높이고 시장의 가격과 상황의 가치까지 만들어주는 큰 역할을 하는 것같다"며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수장들이 소비를 이끌어 얼어붙은 경기를 극복 하려면 이런 노력을 서슴치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장은 각 기업의 얼굴이고 브랜드의 모델이다.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에 따른 효과는 더욱 크다. 그 예시를 위의 수장들이 정확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각 기업들은 흔들림 없이 잘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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