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센터, 생분해성 멀칭 비닐 활용 단호박 재배 실증
환경 효과 높고 품질·생산성 차이 없어...비싼 가격은 숙제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농촌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품질이나 생산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농촌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품질이나 생산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농촌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품질이나 생산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환경오염 원인 중 하나인 폐비닐 처리, 수확 후 수거 노동력 투입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도 좋다는 주장이다. 다만 비싼 가격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이하 기술센터)가 올 3월부터 7월까지 생분해성 멀칭 비닐을 이용해 단호박 재배시 생육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시험했다. 기술센터는 최근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생분해성 비닐은 옥수수 젖산, 셀룰로스 등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로 생산된 친환경 농자재다.

비닐멀칭(비닐피복)은 잡초 발생 억제로 제초제 사용을 줄여주고 양분 유실 감소로 비료 사용량 절감과 함께 농작물 생육과 상품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일반비닐(플라스틱)은 분해기간이 길고 땅 속에 잔류해 환경호르몬이나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농촌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술센터는 폐비닐 처리 해결을 위해 단호박 재배 4농가를 대상으로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생육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아울러 제주지역 적용 가능성 검토를 위한 실증시험도 추진했다.

생분해성 비닐은 단호박 정식 후 40~45일경 터널피복 제거 이후부터 분해가 시작됐다. 기술센터에 따르면, 직사광선 노출이 많고 잡초발생이 많을수록 분해가 빨랐다. 이에 따라 수확기인 7월 1일에는 20~25%가 분해됐고 수확 완료 후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농가 평균 단호박 품질 및 수량 등은 주당 착과수 5개, 1개당 무게 434.2그램을 기록했다. 기술센터는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비닐멀칭과 품질 또는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증시험에 참여한 농가들은 비닐 수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노동력 절감에 따른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분해성 비닐이 일반 비닐에 비해 3배 정도 비싸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농가의 가격부담이 높다는 점은 과제다.

박남수 농촌지도사는 “농촌 환경오염 방지와 부족한 노동력 해결을 위해 생분해성 멀칭비닐 이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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