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 환경스쿨 ⑦] 에어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그린포스트 환경스쿨 ⑦] 에어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 이한 기자
  • 승인 2020.07.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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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사용량 늘어날 에어컨, 적은 요금으로 냉방효과 높이기

세상에는 ‘애매한’ 것들이 많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고,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서 옳고 그름을 딱 잘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과 경제 관련 이슈에서도 이런 ‘애매함’은 늘 우리를 괴롭힙니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들입니다. 전기차 폐배터리와 휘발유차 배출가스 중에서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일까요?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텀블러가 일회용 종이컵보다 정말로 더 환경적이려면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할까요?

이런 것도 같고, 반대로 저럴 것도 같은 애매한 환경 경제 이슈를 상담해드립니다. 이 기사 내용이 만고불변의 진리이자 유일한 정답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는 제공하겠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이메일로 궁금한 내용을 보내주세요. 일곱 번째 주제는 에어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입니다. [편집자 주]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 ‘휘센 씽큐 에어컨’. (사진=LG전자 제공)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공간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초반에 냉방을 집중하는 게 좋다. 사진은 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 모습. 지난해 신제품 출시 당시 홍보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는 관계 없음. (LG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부모님 세대들은 에어컨을 잘 켜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체질적으로 더위에 더 강해서일까? 아니다. ‘전기세’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과거 에어컨은 ‘전기세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선풍기와 비교하면 전력 소모량 차이가 커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다. 그 시절에는 사실 합리적인 걱정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출시된 최근 에어컨들은 절전성능이 비교적 높아졌다.

2010년 이후에 판매된 가정용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 방식이다. 정부가 매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을 강화함에 따라 최근 제품일수록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하고 있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 공간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초반에 냉방을 집중하며 공기 순환에 신경써야 한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집 사이즈의 절반 정도를 적당한 크기로 본다.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던 ‘평수’ 기준을 쓸 경우 30평 아파트에는 15평형 제품을 선택하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외부 열기 등에 좀 더 쉽게 노출되는 단독주택이라면 절반보다 조금 큰 용량을 선택하면 좋다.

에어컨 관련 또 다른 팁은 ‘초반에 강하게, 나중에 약하게’다. 자동차 운전을 처음 시작할때도 차량 에어컨과 관련해서 이와 같은 조언을 종종 듣는다. 실제로 지난해 한겨레가 LG전자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평형 휘센 인버터 에어컨을 실외 35도, 실내 33도 조건에서 희망 온도를 26도로 설정한 뒤 19평 공간에서 작동하면 처음 1시간 동안 0.8㎾h의 전력이 소모되고 그 뒤 1시간마다 0.4㎾h가 소모됐다. 초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의미다.

에어컨을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고 선풍기 또는 에어서큘레이터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다.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주택가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안방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켠 다음 방 문앞에 에어서큘레이터를 두고 거실쪽으로 바람을 내보내면 방과 거실이 함께 시원해진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에어컨 냉기가 거실까지는 전달이 잘 안 되는데 서큘레이터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체감온도가 내려가고 전기요금도 그만큼 절약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희망온도를 조금 높이는 것이다. 에어컨 희망 온도와 실외 온도 차이를 10℃ 이내로 맞추는 게 좋다. 외부 온도와 너무 큰 차이로 설정하면 바깥에서 유입되는 열을 제거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에어컨을 하루 평균 8시간씩 가동하는 가정에서 희망 온도를 2℃ 높이면 월 전기요금을 1만 7000원가량 아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냉방 대신 제습모드로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정말로 제습기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시원함을 느끼고는 싶은데 전기요금 때문에’ 제습기능을 사용하다면 실내온도를 낮추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고 제습 역시 냉매를 순환시키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차라리 냉방으로 빨리 온도를 낮추는 게 유리하다.

에어컨 사용에 따른 월간 전기요금이 궁금하다면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계산기'를 활용해보자. 에어컨 관련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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