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제안서 내용과 달리 부동산에 흘러가…범죄 은닉 시도까지 일삼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오는 12월 29일까지 영업이 정지됐다.(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기행각에 대한 정황이 명백해졌다.(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운용)의 펀드자금 횡령과 부정거래행위가 밝혀지며 환매중단 된 펀드의 사기성이 명확해졌다. 심지어 범죄를 은폐하는 등 검사업무를 방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서면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운용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혐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앞서 지난 4월28일부터 5월29일까지 실시된 ‘사모펀드 실태점검’ 집중관리에 따른 것으로, 검찰과 공조 하에 진행됐다.

검사결과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발주 확정 매출채권’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다고 약속한 투자제안서의 내용과 달리 투자금을 사모사채를 통해 부동산투자 및 돌려막기 등으로 사용했다. 투자금 유지·운용관련 사기정황과 사문서 위조 혐의도 받고 있다.

펀드 자금중 일부는 대표이사 개인명의 증권계좌로 흘러가 횡령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펀드자금을 수 차례로 나눠 증권계좌로 이체한 뒤 개인 명의로 주식 등에 투자했지만 자본시장법상 신고 의무를 거치지 않았다.

특히 검사과정에서 옵티머스운용이 PC를 교체하는 등 범죄를 은닉하려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은폐한 PC와 서류를 확보 후 봉인했다.

검찰은 금감원이 통보한 불법행위를 기초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인물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진행 중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하는 등 펀드 관리업무 공백이 발생해 관리인을 선임해 펀드를 관리하고 있으며, 환매중단 된 펀드의 빠른 구제를 위해 신속한 채권보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설정 펀드는 46개로 5151억원 규모다. 이중 24개 펀드에서 약2401억원이 환매가 중단됐다. 나머지 22개 펀드 또한 환매연기 된 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어 연이은 환매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펀드 46개 중 98% 상당이 비상장기업 사모사채인 △씨피엔에스(2052.7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에 투자됐는데, 이들 사모사채 기업은 투자받은 자금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사모사채기업이 위험자산으로 융통한 투자금에 대해선 향후 자산실사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판매현황은 NH투자증권이 전체에서 약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을 판매했고, 하이투자증권이 325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87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이 148억원을 팔았다.

이들 판매사 모두 합친 투자자 수(계좌수)는 전체 1166명이며 이 중 개인투자자가 982명, 법인투자자는 184명이다. 

투자금액으로는 개인투자자가 2404억원이 묶였고, 법인투자자가 2747억원이 묶인 상태다.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예탁결제원(사무관리사)과 하나은행(수탁사)의 업무 취급 관련 현장검사를 마무리했다. 주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현장검사는 진행 중에 있다. 

다만 금감원은 금번 발표내용은 잠정적인 것으로 추가적인 사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번 발표내용은 잠정인 것으로 일부 사안은 사실관계 확인 또는 위규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며,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추가적인 사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판매사 등의 협조를 얻어 채권보전 절차를 취하는 한편, 객관적 가액 평가를 위한 실사 실시하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른 기존 운용사로 이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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