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모 그래픽디자이너/그린포스트코리아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미세먼지, 황사, 고온다습한 날씨 등 자연적인 요소와 냉온난방기기, 공기청정기, LED 마스크 등 잦은 기계사용 등이 피부를 망가트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다보니 턱과 볼에는 습진, 염증, 알레르기를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 S피부과 신문 원장은 그린포스트코리와의 통화에서 "미세먼지가 많았던 지난 달 피부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난해 대비 2배가 넘었었다"며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턱과 코, 볼에도 습진을 동반한 염증이 난 사람도 병원을 자주 방문했다. 또 기존에 아토피가 있었던 환자들도 더욱 증상이 심각해져서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모두 병원 처방 외에 일상생활에서 어떤 화장품을 사용해야하냐고 되묻는다"며 "이에 자극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라고 귀뜸했다"고 덧붙였다. 

왜 자극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하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우리 피부는 마스크와 입자가 굵은 미세먼지 등으로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상처들이 나있는 상태다. 이에 알콜이 많이 들어가 있거나 화학적오일이 많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그 상처에 더욱 자극을 줄 수 있어 눈에 보이는 상처로 번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피부 관련 질환을 호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천연 화장품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천연 화장품 기업들이 각 기업의 제품은 '독성이 없고, 자극적이지 않다'고 광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데이터분석 전문기관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천연화장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피부보호와 외부유해환경으로부터 민감해진 피부관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원료로는 알로에, 병풀, 라벤더 등 모두 진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들이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천연화장품으로 등록된 화장품이 지난해 대비 약 90%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기자는 집 앞 H&B매장을 찾았다. 올가닉, 천연, 10無, 안전성테스트 완료, 無자극, 99%식물성 오일 함유 등 다양한 천연 화장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와같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99%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진 순한 화장품', '병풀 추출물 99%', '허브 추출물 99%' 등과 같은 천연화장품을 강조하는 문구를 화장품 사방에 써놨다. 

◇ 99.9% 천연 화장품? 화학 공정 거치는데 '천연될 수 있어?'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천연화장품 및 유기농 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천연화장품은 동식물 및 유래원료 등 함유한 화장품으로 식약처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인증신청을 마친 후 확정 받으면 천연 화장품으로 표기가 가능하다. 천연화장품은 95%이상 천연 혹은 천연유래 성분으로 구성돼야 한다. 
식약처가 말하는 천연원료와 천연유래원료의 차이는 뭘까. 

천연원료는 크게 식물원료와 동물성 원료, 미네랄 원료로 나뉜다. 천연원료는 모두 가공하지 않는 원료자체거나 물리적 공정을 거쳤어도 화학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천연유래원료는 식물원료, 동물성원료, 미네랄원료에 생물학적 또는 화학적 공정을 거친 2차 성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천연화장품들은 유통기한이 최소 2년 이상이다. 쉽게 말하면 2년을 유지 할 수 있는 화학공정(방부제)을 거쳤다는 것. 사실 유통기한이 2년이라는 것에서 99%천연이라고 할 수 없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은 그만큼 순할 수 있지만 금방 변질이 되기 때문이다. 

천연 성분으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겠다면 여러 품이 든다. 유통기한의 문제는 당연하거니와 천연성분이 그 효능을 지속하기 위해 온도, 습고, 통의 색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해야 한다. 

이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천연화장품들은 천연유래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다. 

여기에 화장품 전성분 표기에 천연유래성분이라 써 있어도 첨가되어 있는 알로에, 병풀추출물 등의 천연물질 함량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소비자들은 알 턱이 없다. 

식약처는 천연화장품이라는 기준을 놓고 물(정제수) + 천연원료 +천연유래원료 95% 으로 애매모호하게 세워놨기 때문에 천연원료가 1% + 천연유래원료 99%로 구성된 완전한 '화학화장품'도 '천연100%화장품'으로 등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화학유래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부작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신 원장은 "천연 화장품을 썼지만 화장독이 올라서 온 사람도 있었고, 알콜이 들어간 화학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각질 제거가 되어 피부가 한층 밝아진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 천연화장품, 민감한 피부에 효과있어...하지만 독이 될 수 있어 

실제 천연화장품은 사람의 몸에서 형성되는 유분과 비슷해 피부친화력이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민감하거나 예민한 피부에 제대로 사용을 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어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코코넛, 식물 천연오일 등을 사용해  만든 100% 천연 화장품이 있다고 해도 피부에 충분히 자극적일 수 있다. 

대게 식물 추출물, 오일 등의 천연성분을 사용하는데 이들은 휘발성이 있어 피부가 머금고 있던 수분을 기화 시켜 오히려 자극을 더 줄 수 있다. 

또, 천연유래원료 중 오일성분을 장기간 사용했을때 피부에 쌓이게 되면 오히려 알레르기나 염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신 원장은 "국내 유통되고 있는 99%천연이라 칭하는 화장품들의 전성분표기를 살펴보면 정확한 수치와 원료가 나와있지 않다. 팁을 하나 주자면 전성분표기를 확인해 봤을때 정제수 다음에 써있는 성분이 추출물, 오일 등이 아닌 다른 성분의 이름이라면 천연유래원료를 사용한, 즉 화학공정을 거친 화장품으로 보면 된다"며 "이에 대한 기준을 애매하게 정해둔 정부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를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화장품 기업도 문제다. 양심상 원료 함량을 정확하게 표기해 올바른 정보르 전달해야하는게 기업의 역할이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지만 피해도 오롯이 소비자만 보고 있으니 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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