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제공
여성환경연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생리대 파동 이후 전성분표기제가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성분표기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생리대 파동의 주 원인이었던 '표백'이 사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고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생리대 브랜드 오드리선이 여성 408명을 대상으로 '생리대 표백방식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생리대 표백방식인 ‘염소표백’, ‘무염소표백(ECF)’, ‘완전무염소표백(TCF)’의 차이점에 대해 ‘전혀 모른다’ 51%, ‘거의 잘 모른다’ 38%로 답해 응답자 대부분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 표백방식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14명)에 불과했다. 특히 생리대에 주로 쓰이는 ‘무염소표백(ECF)’와 완전무염소표백(TCF)’의 차이점도 93%(378명)가 ‘알지 못했다’라고 답해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보였다.

또 생리대에 사용되는 면과 펄프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표백처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54%(208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9%(241명)는 염소표백이 ‘다이옥신’이나 ‘퓨란’ 같은 발암물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면이나 펄프 제조에는 보편적으로 ‘염소표백’, ‘무염소표백(ECF; Elemental Chlorine Free)’, ‘완전무염소표백(TCF; Totally Chlorine Free)’ 방식이 사용된다. 염소표백은 사용하면 비용이 저렴하고 표백효과가 강력하지만, 다이옥신·퓨란 등 독성물질 발생 위험이 있다. 생리대나 기저귀 등 피부에 장시간 접촉하고 안전성이 중시되는 제품에 염색표백 대신 주로 ‘무염소표백(ECF)’, ‘완전무염소표백(TCF)’ 방식을 적용하게 된 이유다.

무염소표백(ECF)은 일반 생리대에 가장 많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염소 원소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염소계열 성분을 사용해 다이옥신 생성을 억제시킨다. 대표적인 방식이  염소를 대신해 염소에 비해 훨씬 안정된 화합물인 과산화염소와 같은 계열성분을 사용하는 것이다. 

염소가 쉽게 분리되지는 않지만, 열에 약해 열을 받을 경우 염소가 분리되고, 분리된 염소가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반면 완전무염소표백(TCF)은 염소나 계열성분조차 완전히 사용하지 않아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지 않으며, 다이옥신·퓨란 등 독성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또한 처리 과정에서 폐수사용이 적은 가장 진화된 친환경 공정이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지난 생리대 파동 이후 다양한 유기농 생리대가 시중에 판매되면서유기농 생리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표백공정 등 생리대 성분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하기 힘들 뿐더러 확인하는 소비자는 더욱 드물다”며 “표백처리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유기농만큼이나 어떤 표백처리과정을 거쳤는지도 유기농 생리대를 고를 때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요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근 몇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 생리대 파동, 라돈 침대 등 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 몇몇 있었다. 물론 위의 이슈들은 기업들의 책임과 배상 문제로 마무리가 됐다. 저런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모르는게 현실"이라며 "소비자들은 내가 쓰는 제품이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용해야 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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