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유통 3사의 과대포장·재포장에 대한 입장을 재촉구’ 기자회견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직접 언급 “포장 폐기물 줄여라” 촉구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직접 언급하며 과대포장 퇴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직접 언급하며 과대포장 퇴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 3사는 과대포장·재포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형 유통업체가 적극적으로 과대포장 및 포장재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등 단체들이 대형 유통사에 대해 “과대포장·재포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대형 유통업체 3사에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한 입장을 공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지난 6월 29일 대형 유통업체 3사 개별 기업별로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한 입장’ 및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으나, 3사 기업의 개별 답변이 아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차원의 답변만 받았다.

이들은 “3사 기업의 이러한 행태는 ‘무응답’으로 사실상 소비자의 요구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며, 협회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뒤로 숨어버린 무책임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유통업체는 과대포장 및 포장재 문제 해결의 주체지만 과대포장·재포장 해결 주체인 유통 3사는 책임 회피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포장재 제품의 재포장 금지제도에 대해 유통 3사는 대체로 동의하나, 기본적으로 상품 포장의 주체인 제조사의 참여를 유통사가 일방적으로 강제하거나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통업체는 제조사에 제품 포장재 감축을 강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유통 3사는 수많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제조사의 제품을 매대에 올릴지 결정할 권한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처럼 충분히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유통 3사가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고, 제조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해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마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접착테이프로 묶어 제품을 팔지도 않고, 묶음 포장도 하지 않음으로써 자발적으로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포장재 양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양한 기법으로 유통 3사 차원에서 불필요한 포장재를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유통 3사로 불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마트는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의 50% 감축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마트, 홈플러스는 아무런 감축 목표를 내지 않았다. 국내 대형마트들의 이런 소극적인 움직임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축 목표를 발표한 롯데마트 조차 협회 뒤에 숨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제조사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통 3사는 2018년 매장 내 행사상품 등에 대한 추가 포장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2018년 ‘1회용 비닐쇼핑팩·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통해 매장 내 행사상품(1+1, 추가 증정) 등에 대한 추가 포장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내용은 현재 ‘재포장 금지법’의 묶음 포장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2년 전부터 유통사가 대국민 약속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행하기로 한 내용이지만 최근의 유통 3사는 약속 이행을 하지 않고 협약 내용마저도 부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포장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유통업체 3사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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