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싣는 평형수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연구 돌입

한국선급(KR)은 현대미포조선, 고려해운과 ‘최소평형수 개념을 적용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에서 5번째부터 현대미포조선 남영준 전무, 고려해운 정현용 전무, 한국선급 김연태 본부장. (한국선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선급(KR)은 현대미포조선, 고려해운과 ‘최소평형수 개념을 적용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에서 5번째부터 현대미포조선 남영준 전무, 고려해운 정현용 전무, 한국선급 김연태 본부장. (한국선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려는 연구가 시작됐다. 해양생태계 교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평형수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선급(KR)은 현대미포조선, 고려해운과 ‘최소평형수 개념을 적용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최소 평형수 뿐 아니라 평형수 배출이 없는 컨테이너선의 기본설계를 진행한다. 한국선급은 고체 및 액체 영구밸러스트 적용에 대한 안정성, 적합성, 타당성을 해당 규칙 및 관련 국제기준에 따라 검증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경 연구가가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최적화된 컨테이너 운반선 설계에 대한 기본 선급인증서인 AIP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고려해운과 함께 기존 컨테이너선과 최소 평형수 및 평형수가 없는 컨테이너선의 화물 적재능력, 운항효율성 등을 비교 분석하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컨테이너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평형수 배의 균형을 잡기 위에 배 안에 채우는 바닷물이다. 배에 실린 화물을 모두 내려놓으면 무게가 평소보다 가벼워져 부력에 의해 배가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배의 무게중심이 높아져 균형을 잃을 수 있으므로 물을 채운다.

평형수는 현재 배의 선적 상태에 따라 물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데, 바닷물을 싣고 채우는 과정에서 해양생물들이 따라오거나 배출된다. 다른 바다에서 실린 해양생물이 먼 거리를 이동해 배출되는 등 외래종의 유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컨테이너 운반선 등에 최소 평형수 및 평형수가 없는 개념을 적용해 생태계교란의 주원인으로 거론되는 평형수 배출을 최소화하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소와 선사, 그리고 한국선급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여서 선사가 운항하는 루트, 선속 및 항구에 최적화해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 남영준 전무는 “현대미포조선은 평형수 없는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적인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컨테이너 운반선에도 평형수 배출을 최소화 또는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강자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한국선급 김연태 기술본부장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컨테이너선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현대미포조선 및 고려해운과 협력 및 기술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 (한국선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 (한국선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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