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발판 마련

KB국민은행(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추가지분 인수를 결의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 추가지분을 인수를 통해 글로벌 영토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인수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대 67%의 지분을 인수하면 최대주주에 올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는 40%이다.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 및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규모 은행으로, 전통적으로 연금대출과 조합원대출 및 SME대출 취급을 통해 MSME 위주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BUKU3 은행 중 유일한 정부 지분 보유 은행이라는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는 등 잠재역량도 풍부하다. 

KB국민은행은 인수 후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하여 부코핀은행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추가 지분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현지 기 진출 및 진출 예정인 KB손해보험과 카드 및 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코핀은행의 시장신뢰 회복과 고객들의 불안심리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되었으며, 인수 후 리스크관리와 리테일·디지털 뱅킹 및 IT부문 등을 중심으로 역량 이전 방안 마련에 집중함과 동시에 경영권이 포함된 최대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주시해 왔다. 추가지분 인수는 오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인수 거래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도동제한과 외국자본에 대한 경계 등으로 협상에 일부 어려움이 따랐으나, 현지금융당국(OJK)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없이 2/3이상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분인수 시 KB국민은행은 OJK의 협조로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없이 경영권 승인 절차도 간소화하여 8월말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금번 추가 지분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는 딜이다”라고 말했다. 

또 “투자가격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 사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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