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 이후 긴급사용 승인 획득 시 즉시 투입 가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30'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뉴스핌)
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에 돌입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에 돌입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9월부터 인천 송도 1공장에서 10배치 정도의 상업 생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에 따르면 생산 종료 시점은 임상 2상 종료 시점과 맞아 떨어져, 2상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고 바로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에 들어갔다. 셀트리온처럼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전세계 51개사이며, 이중 자체개발하는 곳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2곳 뿐이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의 경우 기존에 메커니즘이 증명돼 부작용이 적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는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지 묻는 분들이 많다. 종식되려면 전세계 70억명의 백신·치료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약값이 비싸고 생산케파가 부족해 전세계 보급이 어려운 게 문제”라며 “코로나19 치료제는 공익재로 가급적 개발비용과 제조원가를 낮춰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보급을 위해 생산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송도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했을때 코로나 항체 치료제는 연간 6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항체는 1년 6개월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투여가능하고, 유통과정 상 9개월치는 꼭 필요하다”면서 “우리도 기존 제품 생산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치료제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CMO(위탁개발) 업체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향후 변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한 약의 메커니즘이 무력화될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 등 이를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연말에 은퇴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연말까지 직접 지휘하면서 제품을 개발에 몰두할 전망이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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