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코로나 여파 새로운 휴가 트렌드 맞춰 방문객 줄이어" 강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힐링과 지속가능 가치 모두 충족

국내 최초의 저탄소 유스호스텔 에코빌리지[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최초의 저탄소 유스호스텔 에코빌리지(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거리두기가 여전한 숙제지만,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여름휴가를 은근슬쩍 보내기는 어렵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하늘길은 막힌 상태.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올 여름휴가철에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국내 주요 관광지에 휴가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여름휴가를 보내려면 몰려드는 인파와는 다른 곳에 가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휴가를 보내야 한다.

특히 여름 관광객이 붐비는 주요 여행지에서는 ‘코로나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실정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여름 관광 성수기를 앞둔 지난달부터 관광지에 대한 방역과 관광객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강조해 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일 관광 성수기를 맞아 담화문을 통해 “제주는 70만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국민들의 힐링을 위한 곳이지, 코로나19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관광객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한 바 있다.

◇ 거리두기와 여름휴가, 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잡으려면?

‘거리두기’와 ‘여름휴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소비자들은 친환경 관광지나 가족 단위 캠핑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붐비는 관광명소 대신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되 다른 관광객들과 너무 많이 접촉하지는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캠핑카를 개조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유명 관광지 대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최근 넉 달 동안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이 2800여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배 늘어난 숫자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익스피디아가 20~39세 국내 여행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행객의 73%가 최근 3개월 내 호캉스를 즐겼다. 이들 중 34.2%는 체크인부터 체크아웃할 때까지 호텔 안에서만 머물렀고, 9.6%는 아예 객실 밖으로도 나가지 않았다. 아웃도어 활동보다는 휴식을, 여러 사람과 마주치는 것 보다는 혼자, 또는 가족들과만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향에 따라 호텔에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 요트 등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휴가를 즐기는 럭셔리 바캉스, 한옥호텔 등 이색 공간에서 색다른 하루를 보내는 프로그램 등도 최근에는 인기를 끌고 있다.

◇ 캠핑과 호캉스에 환경을 더했다, 영월 에코빌리지

캠핑과 호캉스라는 최근 여행의 두 가지 트렌드에 환경 키워드를 더해보면 어떨까. 청정 강원도에 그런 여행이 가능한 곳이 적지 않다. 영월군은 '영월에코빌리지'도 그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영월군이 건립한 영월에코빌리지는 ‘탄소 빼기 햇살 더하기’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산화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체류형 체험을 통해 휴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에코빌리지는 휴가철을 맞아 ‘Hello, Summer! with Eco-Village’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목테이블과 우드플레이트 등 친환경 소품을 더한 피크닉 세트, 그릴과 바비큐 세트 일체를 제공하는 BBQ 세트, 모닥불과 인디언텐트, 개인화로에서 힐링할 수 있는 ‘불멍’(불 보면서 멍 때리기) 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시 이후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야외에서 영화도 볼 수 있다.

지난 3월 에코빌리지를 방문했던 김정연씨(45·서울 역삼동)는 “숲속에 들어선 유스호스텔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던데다 시설도 굉장히 깨끗했다”면서 "코로나도 비껴가는 곳이라는 운영진의 장담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탄소배출 없는 ‘깨끗한 스물 네 시간’의 경험이 삶의 철학과 방식을 바꾸는 작은 모티브가 될 것”이라면서 휴식과 새로운 호흡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휴가장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코빌리지에는 TV와 오락기구가 없다.  대신 생각을 덜어내거나 채워줄 책들은 여러권 꽂혀있다. ‘건강한 힐링’을 원하거나, 여러 사람과 부딪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최적의 선택지다.

영월에코빌리지 방문객들이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심신을 힐링하는 '숲속의 빈터'
영월에코빌리지 '숲속의 빈터'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조미혜 교수는 "올해 여름에는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여행수요가 국내 관광지로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 인파가 몰리지 않는 한적한 곳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각광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월에코빌리지는 2018년 7월 공식개원한 이래 SNS를 중심으로 연령대의 구분 없이 '힐링 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강 래프팅 출발지, 별마로천문대 등이 인접해 있고, 영월 중심지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