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유엔환경계획이 ‘최근 유행하는 전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전파됐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파괴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인간에게는 새로운 유형의 전염병이 닥치고 있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유행하는 전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전파됐다’고 밝힌 바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봤죠? 여러분은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고 있나요? 날씨가 더워서 불편해도 마스크를 꼭 사용하세요.

덥고 땀 나는데 힘들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는, 몸 속에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 몸으로 옮기는 걸 막기 위해서에요. 말하면서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침방울이 튀고 그 사이에 바이러스가 함께 날아갈 수 있거든요.

이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을까요. 원래 사람 몸에 살던 바이러스가 아니고 동물 몸에 살고 있었대요. 동물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왜 사람에게 왔을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숲속에 살던 야생동물이 있어요. 그런데 인간들이 집 지을 땅이 부족해서 숲 속의 나무들을 자르고 그곳에 길을 만든 다음 건물을 지어요. 인간은 새 길이 생기고 건물도 생겼지만 숲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은 집을 잃고 떠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야생동물이 이곳저곳 떠돌다가, 인간과 함께 생활하던 소나 돼지같은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겨요. 문제는 뭐냐면, 사람들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잖아요. 바이러스 옮은 동물을 사람이 먹거나, 그 동물을 잡아서 요리하는 과정에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아요. 그리고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람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며서 전염시키는거죠. 그렇게 병이 옮고 여기저기 퍼져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꼭 저렇게 왔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야생동물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오는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요. 박쥐나 낙타, 원숭이 같은 동물에서 생긴 전염병들이 예전에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세요, 못된 야생동물이 일부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까요? 그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괴롭힌거죠. 동물들은 원래 살던 곳에서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인간들이 그곳을 파괴했잖아요.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많이 살고 있어요. 나무가 잘려 나가거나 동물들이 죽을때마다 그곳에 살던 작은 세균이 새로운 집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빨리 죽지 않고 건강한 몸을 가진 존재를 찾아서 그 안에 들어가야 오래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의 몸에도 들어오는거예요.

다시 말하면, 자연이나 동물이 망가지면 그곳에 숨어 살던 바이러스가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면서 사람 몸에 들어올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이나 동물을 함부로 다치게 하면 안 되겠죠?

코로나19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을 개발하려고 전 세계 여러나라 학자들이 지금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를 치료해도, 나중에 코로나 아닌 다른 바이러스가 다시 생기면 사람들은 또 한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해요. 그러니까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도 사람처럼 아끼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는 강아지나 고양이, 아니면 거북이나 앵무새가 내게 병을 옮기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에게서 온 것들이니까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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