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2차 회동 예정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찾아 전장용 MLCC 사업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조만간 다시 한번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어제 부산을 직접 방문해 전장용 MLCC 사업장도 직접 둘러봤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경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할 것으로  차세대 배터리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장소다. 이곳에는 설계센터와 디자인 센터, 풍동시험장, 주행시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일부 언론 등에서는 이곳을 두고 ‘연구개발 심장부’라고 표현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회동 당시 미래 유망 기술로 손꼽히는 전고체전지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 등에 대해 협의했다. 다음주 만남에서도 미래차 산업을 둘러싼 협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이 부회장 16일 부산 방문...전장용 MLCC 생산공장 직접 점검

이재용 부회장은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부산행에 대해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사업장에서는 전장 및 IT용 MLCC, 차세대 패키지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은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으므로,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MLCC는 대부분 전자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부회장이 해당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 꼭 미래차만을 염두에 둔 행보는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한 분야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동차에는 전장용 MLCC가 약 3000~1만 5000개 가량 탑재된다.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는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장용 MLCC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며, 고온(150도 이상) 및 저온(영하 55도), 외부충격, 높은 습도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재용 이날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으로부터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AI·5G·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다”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2차 회동’을 앞두고 부산까지 방문해 전장용 MLCC 현장을 직접 점검하면서, 미래차 시장에서 삼성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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