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 올해 평균 74.6대 1 청약 경쟁률 기록
공급 물량 2배 감소, 대형 브랜드 로또 분양 단지 쏟아져…청약 통장 집중

올해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4배 증가해 서울의 분양시장 열기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4배 증가해 서울의 분양시장 열기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올해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4배 증가해 서울의 분양시장 열기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4881가구 일반공급에 8만2238명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6.84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2430가구 일반공급에 18만1294명이 청약해 평균 74.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이 더욱 뜨거워진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분양 물량이 2배가량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분양가가 9억원 이하 단지 위주 공급에 분양가 규제가 심화되면서 새 아파트를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강서구 ‘SH 마곡지구 9단지’는 전용 84㎡가 7억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반값 로또로 불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순위 청약 252가구 모집에 3만6999명이 청약해 평균 146.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은 5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으며 평균 128.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위를 기록한 서초구 ‘르엘 신반포’도 시세차익 10억원의 강남권 로또 청약단지로 주목받아 평균 124.75대 1로 1순위에서 전타입 마감됐다.

로또 청약이 이어지면서 청약 커트라인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리얼투데이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서울 해당 지역의 평균 당첨 가점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해당 지역 평균 당첨 가점은 54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평균 당첨 가점은 58점으로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중견사의 ‘나홀로아파트’ 공급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건설사브랜드 단지들 위주로 포진돼 청약률이 높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물량이 전체의 35.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절반이 넘는 76.7%에 달했다.

올 하반기에도 서울 분양시장의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대형 건설사 단지들이 주요 지역에서 공급 예정인 데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서울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17대책 이후에도 서울에는 수요가 집중되며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6·17대책 이후인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7월 첫째 주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1%로 지난해 12월(0.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주택 규제에 다급해진 수요자들이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서울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건설 컨소시엄 ‘개포 주공1단지’, 롯데건설 ‘자양1구역 재건축’ 등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알짜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하반기 분양시장도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