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온 각국 방역지침 변경될 가능성 커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을 통해 회복기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생산 세포를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외 과학계에서 제기된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인정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외 과학계에서 제기된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인정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WHO 전문가인 베네데타 알레그란지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믿음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혼잡하고 폐쇄적이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특히 아주 특정한 조건의 환경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증거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기 중 전파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팀장도 같은 자리에서 "코로나19의 전파 방식 중 하나로 공기 중 전염과 에어로졸(비말보다 작은 물입자) 전파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전염을 멈추려면 종합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했다.

한편, WHO는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 혹은 대화 중 코와 입으로 튀어나오는 비말(침)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비말 전파 예방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WHO의 재평가에 따라 1m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온 각국의 방역지침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말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작은 비말들이 좀 더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좀 더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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