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924명 참여, 전국 300병상 이상 154개소 평가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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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직접 의료서비스를 평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 간호사 영역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높은 반면,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환자가 직접 의료서비스를 평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 간호사 영역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높은 반면,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국민 관점에서의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확산코자 실시한 ‘2차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9일 심사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환자경험 평가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서비스를 국민 관점에서 제공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이번 공개 결과는 2019년에 실시한 2차 환자경험 평가이다. 평가대상기관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까지 확대되어 154기관 2만 3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경험 평가에 참여한 국민들이 체감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입원경험 전체 평균은 82.7점으로, 간호사·의사·투약 및 치료과정에 대한 평가 영역 등 6개 영역 모두 8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영역은 86.1점으로 6개 환자경험 영역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의사 영역은 81.6점으로 설문문항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의사와 만나 이야기 할 기회, 회진시간 정보제공) 관련 4개 문항이다.

대인적 측면을 확인하는 의사의 존중과 예의, 경청 문항은 87점 이상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와 회진시간 관련 정보제공의 경우 70점대 수준으로 문항 간 격차가 확인됐다.

1차 평가에도 참여했던 기존 대상기관은 83.5점으로 1차 평균점수(83.9점)와 유사하며, 신규 대상기관은 평균은 81.6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결과 의료진의 존중과 예의, 경청 등 환자와 의료진 간 대인적 측면에 대한 입원경험은 비교적 높았다. 또한 위로와 공감 문항의 경우 신규 대상기관(59개소)이 포함되었음에도 1차 평가 보다 다소 상승했다. 이는 환자경험 평가 도입 이후 의료진 및 병원의 다양한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의료진과 환자 간 의사소통, 정보제공 및 환자 참여 측면에 있어 1차 평가와 유사하게 낮은 점수가 확인돼, 환자 및 의료계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환자경험 평가는 기존의 임상적 질 수준을 측정하는 적정성 평가와 달리 환자가 직접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새로운 방식의 평가”라며 “환자와 의료진 간 사회적, 심리적 상호작용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의료에 대해 결정하고 참여하는 활동을 충분히 보장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자중심성(Patient-Centeredness)은 의료의 질(Quality)의 핵심요소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환자경험을 시작한 미국, 영국 등 제외국은 매년 병원별 평가결과 공개하고 있고, 일부 결과를 성과지불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OECD는 환자중심 의료(Patient Centered Care)를 달성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환자경험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자료제출에 참여해 보건의료 질 지표 영역의 하나로 환자경험을 포함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두 차례 진행한 환자경험 평가에 대한 결과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탁 연구를 추진 중으로, 환자중심성 평가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희정 업무상임이사는 “2차 환자경험 평가가 확대되어 의료 질 평가에 있어 환자참여가 제도화 됐으며, 앞으로 평가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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