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이어 로컬택트 시대...도시재생 통한 지역 활력 추구
“지역기반 에너지 사업 수행 중...해당지역 어려움에도 주목”

SK E&S의 도시재생프로젝트가 그룹 메인 아젠다로 선정돼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로컬라이즈 Live 2020’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발언하는 모습 (왼쪽부터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당근마켓 노태준 팀장)
SK E&S의 도시재생프로젝트가 그룹 메인 아젠다로 선정돼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로컬라이즈 Live 2020’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발언하는 모습 (왼쪽부터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당근마켓 노태준 팀장)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 E&S의 도시재생프로젝트가 그룹 메인 아젠다로 선정돼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언택트 시대 이후 ‘로컬택트’로 지역의 힘을 키우자는 의미다.

SK그룹 에너지 기업 SK E&S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SK E&S는 이 프로젝트가 SK그룹의 Sub-SOVAC 메인 아젠다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온라인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 주도로 출범한 SOVAC(Social Value Connect·소셜밸류커넥트)은 국내 최대의 민간 주도 사회적 가치 페스티벌이다, 일자리부족과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집단지성 토대로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Sub-SOVAC은 하반기로 예정된 SK그룹 SOVAC 행사에 앞선 사전 행사 성격의 이벤트다.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각 관계사들이 회사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SK E&S는 군산에서 지역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민간기업 최초로 소셜 벤처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에 나섰다. 구 도심 영화동 일대를 전북 문화·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군산은 과거 자동차와 조선 중심의 산업도시였다가 GM대우 철수 등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바 있다. 도시 활력을 다시 찾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지역화와 분산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최근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컨퍼런스에는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와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노태준 당근마켓 팀장 등 국내 로컬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최근 원격 근무 확대로 인한 근무지 다양화,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 증대,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상권 확산 등 ’로컬택트’를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로컬택트(Localtact)는 언택트(Untact) 다음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조어로, ‘탈 세계화’ ‘지역화’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로컬·마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된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뜻한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패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제에 전례 없는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로컬 여행 트렌드 확산,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 등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로컬이 다시 주목 받는 시대를 맞아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좀 더 민감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 “지역기반 에너지 사업 수행 중...해당지역 어려움에도 주목”
 
이러한 변화는 ‘로컬라이즈 군산’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군산을 거점으로 하는 소셜벤처들이 개발한 제품이 상품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군산 특산품인 김을 유통하고 있는 ‘군산 섬김’은 지난 6월 26일 GS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본격적으로 확대했으며, 군산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꿀스틱을 유통하고 있는 ‘쑥쑥상점’도 올 상반기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등 주요 소셜커머스에 입점했다.
 
SK E&S는 청년 창업교육 전문기관인 언더독스와 함께 지역 소셜 벤처들이 상품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로컬시티전 : 나를 찾아온 도시’도 9일 개장한다.
 
오는 12일까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언더독스 사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SK E&S가 지원하고 있는 로컬라이즈 군산 창업팀들 외에도 강릉, 제주 등 타 지역 로컬팀, 총 26개 소셜벤처 들이 참여한다.
 
SK E&S는 이곳에 군산의 김, 강릉의 자연을 디자인에 담은 도자기, 제주도의 녹차를 비롯해 26개 브랜드가 선보이는 각종 식품, 생활용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로컬 창업팀들의 제품 홍보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SK E&S는 1차적으로 군산을 지역재생을 위한 거점 플랫폼으로 만들고 나아가 타 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군산의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이식하여 ‘로컬라이즈 DNA’를 전방위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 E&S 유정준 사장은 “군산의 도시 재생 스토리가 작은 출발점이 되어 다른 지역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들과 융합되고 서로간 시너지로 이어진다면 지역 재생 모델 확산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SK E&S가 전국에서 지역기반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각 지역의 어려움 해결에 기여하며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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