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력지수 291.9…종전 최고치인 15년 1분기 기록 경신
지방, 지속된 금리 인하와 대출로 주택 구입 수월

올해 1분기 지방의 주택구매력지수(HAI)가 지난 2012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지방의 주택구매력지수(HAI)가 지난 2012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올해 1분기 지방의 주택구매력지수(HAI)가 지난 2012년 이래 역대 최대치(아파트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택구매여력과 구매의사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의 주택구매여력을 나타내는 주택구매력지수(HAI)는 291.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며 종전 최고치인 2015년 1분기 282.5를 경신한 수치다. 또한 전년 4분기 273.5보다 18.4가 오르며 그동안 지방 주택구매력지수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올해 1분기 8개 도의 주택구매력지수도 393.3을 나타내면서 2012년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종전 최고치인 19년 3분기 364.5는 물론 전년 4분기 321보다 높았다.

반면 올해 1분기 전국과 서울, 수도권, 5대 광역시의 주택구매력지수는 전년 4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1분기 전국의 주택구매력지수는 166.4로 전년 4분기 대비 13이 감소했다. 서울은 24.2가 감소한 68.5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19.4가 감소한 114.2를, 5대 광역시는 5.5 감소했다.

정부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는 대출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택구매력지수가 높은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광역시 보다 지방의 주택구매력지수가 높게 나타난 데는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한 주택구입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며 “특히 서울, 수도권 등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억제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잇따른 정책에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영향까지 맞물려 주택구입 부담은 줄고 구매력은 도리어 높아지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택구매력지수는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 정도의 주택을 구매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주택구매력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의 주택을 큰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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