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전경/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소비자원 전경/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시중에 판매된 청바지 중 일부 제품에서 인체 발암물질과 니켈 등의 유해물질이 안전기준 이상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청바지 중 아동용 15개 제품과 성인용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성인용 1개 제품(브랜드명 위드진)의 옷감과 주머니 감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벤지딘)이 안전기준(30㎎/kg)을 최대 2.7배 초과해 검출됐다. 아릴아민의 한 종류인 벤지딘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물질로, 피부에 장기간 접촉할 경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2013년에도 유명 브랜드 청바지에서 아릴아민이 검출돼 제조사가 사과하고 교환·환불 조치한 바 있다.

성인용 2개 제품(ESN(이에스엔)·MODIFIED(모디파이드))과 아동용 1개 제품(Wittyboy(위티보이))에서는 스냅 단추 중 배 부분에 직접 접촉하는 뒷단추에서 안전기준(일주일에 1㎠당 0.5㎍)을 최대 6.2배 넘은 니켈이 나왔다. 니켈 역시 피부와 접촉하면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성인용 1개 제품의 옷감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인 노닐페놀 에톡실레이트가 검출됐다.

노닐페놀 에톡실레이트는 유아용·아동용 섬유제품에는 안전기준이 있지만, 아직 성인용 의류에는 기준이 없다. 이번에 검출된 노닐페놀 에톡실레이트는 내년 2월부터 유럽연합에서 적용되는 안전기준보다 3.9배 많은 수준이다.

이외에 청바지 같은 섬유제품은 섬유 혼용률과 취급상 주의사항, 주소, 전화번호, 제조자·수입자명 등을 표시해야

하지만, 조사 제품 중 11개에서 이런 표시가 일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사업자는 권고를 수용해 판매 중지와 리콜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또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노닐페놀 에톡실레이트 기준 마련을 검토해 줄 것을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