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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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오래 겪게 되자 결국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던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8일 항공업계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사모펀드(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 보고 후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매각 후 국내 식음료 사업 부문에서 확충을 시도 하면서 대한항공기내식 사업부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면세품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 회사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로써 유동성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1조 2000억원을 대한항공에 지원했으며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도 하반기 1조원을 추가 지원했다.

채권단 지원 조건으로 2조원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대한항공은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 1587억원을 확보한다. 여기에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면 자구책으로 확보한 자금은 2조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한항공은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추가 자산 매각도 계속 추진했다. 이후 송현동 부지는 매각가가 5천억원 이상까지 평가 됐지만,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아껴뒀던 기내식 사업 매각까지 결정 한 것.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기내식·면세품 사업 매각에 이어 항공정비(MRO) 사업도 매각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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