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활동 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 흐름
증권가,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4~5조원대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그 원동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방문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그 원동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시장에서 전망했던 추정치(영업이익 6조원대 중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가 코로나19 속에서도 높은 수요를 기록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등 비대면 확산으로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기업들 역시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마다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4~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2018년 4분기 7.7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는데 업계에서는 올 2분기가 해당 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삼성전자의 2분기 사업부별 업황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는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어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당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에서의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반도체는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삼성은 최근 상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 지급률을 통보했는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모두 성과급 10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생활가전 등 세트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운호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과 패널 가격 하락, 가동률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영업환경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면서 “모바일 상황 역시 1분기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보았다.

김 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은 방어하겠지만, 출하량 감소와 제품믹스 부진에 따른 영향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언급한 목표달성 장려금의 경우, IT·모바일(IM) 부문의 네트워크 사업부와 무선사업부 모두 75%를,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가전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75%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앞세워 2분기 코로나 파도를 상대적으로 잘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3분기 이후 하반기 방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이후에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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