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퍼붓고 있는데도, 물이 고이지 않고 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잔디광장의 비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인공적인 것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비가 잦은 날에 특히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저수 기능을 가진 잔디블럭 속에 담긴 비밀과 생산업체를 김정문 기자가 소개합니다.

성남에 위치한 토지개발공사 판교홍보관 한켠에 잔디주차장이 시원스럽게 조성돼 있습니다. 비가오고 있음에도 그 흔한 물웅덩이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식재된 잔디는 땡볕에서도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비밀의 열쇠는 바로 이곳에 설치된 잔디주차블럭에 있습니다. 잔디피복률 50%의 이 잔디주차블럭 내부엔 소형 디딤돌이 담겨있습니다. 디딤돌 하부에 20mm깊이의 저수조가 있어 모래가 담겨 있는 상태에서 1㎡당 약 1.9ℓ의 저수가 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빗물의 토양유입효과로 인한 투수기능이 빼어납니다.
그린블록스텝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국내 한 조경설비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빗물을 이용해 잔디생육을 가능케 하는 신개념 생태포장재입니다. 갈수기 때 잔디에 수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 도심열섬현상 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1984년 창사한 이래 20여 년간 단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친환경 소재의 조경설비재만을 생산해온 이 업체의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목재 건축물 벽면을 타고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녹화 기술 같지만 사실은 첨단 기술이 숨어있습니다. 식물의 등반보조제 역할을 하는 철 구조물이 벽면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식물 식재 후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건물내외부의 온도변화를 살피기 위한 것입니다.
이 같은 벽면녹화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입체감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담쟁이 같은 벽면 흡착형 식물 등을 식재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에서 벗어나 포도 덩쿨식물과 능소화, 넝쿨장미 등 다양한 식물의 식재가 가능합니다.

#int. 한승호 대표이사/연구소장((주)한설그린)
Q> 앞으로의 계획?

타 업체와 차별화된 특허기술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한 이 업체는‘저류기능을 갖는 잔디주차블록’만으로도 지난 2005년 과학기술부가 인정한 KT신기술 인증과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조달청의 우수제품인정서를 잇따라 획득,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환경뉴스 김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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