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위원장 주재현)와 홈플러스일반노조(위원장 이종성)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규탄 MBK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민주노조연대 제공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위원장 주재현)와 홈플러스일반노조(위원장 이종성)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규탄 MBK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민주노조연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가 매출 등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홈플러스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사 문제까지 터지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쟁의 행위투표에서 79.8%의 찬성을 기록하며 파업돌입이 거의 확실시 됐다.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계속 실패했다.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이다.

노조는 임금 18.5%인상을 요구, 사측은 실적 악화로 힘들다며 노사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어 사측은 "지난해 실질적 영업이익이 100억 원 대 수준이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악화가 확정적인 가운데 이 같은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3천700억 원 가량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임금안 논의에 앞서 단체 협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받아드리지 않았고, 결국 파업의 상황까지 간 것.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7조3천2억 원, 영업이익 1천602억 원을 기록했지만 리스 회계처리에 대한 신규 규정을 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 원대 초반으로 줄어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는 협상 기간 동안 138개의 단협안, 8개의 임금안 모두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사측은 가능한 안을 먼저 처리하며 협상을 진행하려 했지만 노조의 입장이 바뀌지 않아 협상에 나설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안이 결렬 될 것을 고려해 수정안도 준비했지만 사 측에서 논의조차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에 협상이 결렬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손해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조정회의에까지 가서도 임금에 대한 입장을 단 한 번도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개악된 단협안을 제시해 노조는 준비해 둔 전향적 수정안을 발표하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며 "교섭결렬에 대한 모든 책임은 회사에게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며 향후 매장 안팎에서 다양한 방식의 쟁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노조의 쟁의가 벌어질 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섭이 결렬된 만큼 상위 기관 및 법원의 판단을 받아 양측 주장의 진실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가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최대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사측과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상황에 노조의 이 같은 행동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노조가 앞장서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지 않길 바라며 속히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절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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