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세계 비닐봉투 안 쓰는 날(plastic bag free day)
“플라스틱 의존 않는 믿을만한 다회용 용기 시스템 필요”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을 맞아 일회용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사진은 쓰레기가 쌓인 해외 한 바닷가의 모습.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을 맞아 일회용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사진은 쓰레기가 쌓인 해외 한 바닷가의 모습.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을 맞아 일회용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7월 3일로 지정된 세계 비닐봉투 안 쓰는 날(plastic bag free day)을 맞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플라스틱 쓰레기와 일회용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린피스는 이날 전자메일을 통해 후원을 호소하면서 “많은 해양 동물들이 매일같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멸종 위기 바다거북 4마리 뱃속에서 모두 비닐봉투가 발견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린피스는 “흐느적거리며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이 거북이들의 눈에는 해파리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죽은 채로 발견되어 해부한 바다거북 49마리 가운데 40마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그린피스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컵과 식기류 사용이 늘어나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 공중보건 및 식품 안전 분야 과학자, 의사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지난 6월 22일 ‘코로나 시대의 다회용품 사용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러 과학 연구 결과와 보건 전문가들의 공식 견해를 근거로 낸 결론은 ‘기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다회용품은 안전하다’였다.

환경운동가들은 이 지점에서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실제로 그린피스 등은 지난 수 년간 일회용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인식 변화를 만들어 왔다.

그린피스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시라도 빨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심각한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더 심각한 것은, 다시 ‘일회용 플라스틱을 마음껏 써도 괜찮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소비, 구매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과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위생과 안전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지하지 않을 만큼 믿을만한 다회용 용기 사용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라고 제안했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그린피스는 일회용 문화를 탈피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제조, 유통사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설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지난 6월 8일 롯데마트로부터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50% 줄이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그린피스는 “심각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에게 계속해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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