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 전반부 결과, 참가자 인지능력 평균값 종전 치매 치료제 효능 월등히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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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이 전반부 시험에서 환자의 60%가 인지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긍정적 결과를 얻어 후반부 시험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으며, 세계 최초 치매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이 전반부 시험에서 환자의 60%가 인지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긍정적 결과를 얻어 후반부 시험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임상 2상 후반부 시험에 앞서 진행된 2상 전반부 시험 결과, 임상 참가자의 인지능력 평균값은 종전 치매 치료제의 효능을 월등히 넘어섰다.

FDA가 진행한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임상시험군의 인지능력은 투약 후 4주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임상 마지막 주인 26주까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투약 후 4주까지 증상이 완화되다 이후 다시 악화되는 기존 치매 치료제와 비교해 효능 지속 기간이 크게 길다.

위약 투여군과 진약 소량 투여군, 진약 다량 투여군을 1대 1대 1의 비율로 진행한 시험에서 최종적으로 인지기능이 임상 전보다 향상된 환자가 60%에 달해 효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이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된 치매 치료용 약물은 투약 4주차까지 상태가 급속히 좋아지다 이후부터 악화해 두 달 뒤면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원상복귀하는 현상을 보여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아닌 증상 완화제로 불린다.

특히 아리바이오의 치매 치료제는 기존 제약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중기전 방식의 치료제로 대부분이 단일 기전인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군이 넓어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기술평가신청을 하고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내년 중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임상 2상 후반부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해외 빅파마에 해당 기술을 기술수출할 지,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아 임상 3상에 돌입할 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알츠하이머학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 치매 환자는 4680만명으로 2030년이 되면 74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헬스케어는 현재 3조원 수준의 치매 치료제 시장이 2024년 15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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