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 있는 화장품들/그린포스트코리아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 있는 화장품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본 기자가 하루동안 쓰는 화장품의 갯수를 파악해 봤다. 아침 저녁으로 스킨, 에센스, 로션, 비비크림, 선크림, 밤크림, 목크림 중간중간 핸드크림, 선쿠션, 바디로션, 바디스프레이... 등 하루에 약 14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는 26종, 갯수는 88개가 훌쩍 넘었다.

몇 개의 화장품들의 성분 표를 확인해 봤더니 정제수, 각종 씨 오일, 각종 씨 추출물, 글리세레스, 헥산디올, 다소귬이디티에이, 폴리소르베이트, 페녹시에탄올, 향료 등이 들어가 있었다.

이 중 페녹시에탄올을 살펴 봤다. 몇 개의 스킨제품에 공통적으로 해당 성분이 들어가 있었다. 극 예민성의 피부를 가지고 있는 본 기자와는 맞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화장품을 사러 가면 쉽게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바로, '5無'. 이 다섯개 성분 중 포함되어 있는 성분이 페녹시 에탄올이다. 페녹시 에탄올, 뭘까. 왜 한국화장품업계에서는 이 성분을 가능하면 '배제하려고 한다'라고 말할까. 또 소비자들은 '가능하면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간 제품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얘기할까? (5無: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벤조페논-3, 미네랄오일, 인공향료)

#이 모씨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올리브영이나 부츠를 갔더니 많은 제품들이 유해한 다섯가지 성분을 안쓴다고 하더라. 찾아보니까 그 중에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 있길래 언제부턴가 해당 성분이 성분표에 써 있으면 안산다"며 "화장품 성분 어플에도 위험도로 표기되어있다. 또 한번 모르고 썼다가 얼굴이 간지러워서 (느낌 탓일 수도 있다. 지성이라) 더욱 안쓰게 되더라"고 말했다. 

페녹시 에탄올은 방부제다. 안전한 방부제로 불린다.

과거 파라벤 방부제가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죽이는 성질이 있어 오래전 부터 화장품으로 사용돼 왔지만 장기간 노출될 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여성 호르몬계를 교란 시켜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부작용 사례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해성 물질로 낙인되면서 페녹시에탄올이 안전한 대체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다.

페녹시에탄올은 페놀과 에틸렌글라이콜이 결합한 페놀에터라고 하는데 화장품에서는 보존제(방부제), 착향제로 많이 사용된다.

즉, 제품이 세균으로부터의 오염을 막으려고 화장품에 사용되는 보존제로 해석하면 된다.

위험등급은 EWG 2-4로 중간 위험도에 속한다.

긍정적인 견해로는 포름알데히드라는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보존물질로 화장품 부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녹차에서도 추출할 수 있는 간접 식물 첨가물질로 알려져있다. 실험에 따르면 피부에 자극반응이 없고 발암성이나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성분에 장기간 노출될 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여성 호르몬계를 교란시켜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성분 역시 장기간 사용 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첨가 함량을 1%로 제한하고 있다.
페녹시에탄올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성분으로 20가지 주의 성분 중 하나에 속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페녹시에탄올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성분으로 20가지 주의 성분 중 하나에 속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요즘에는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성분으로 20가지 주의 성분 중 하나에 속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 보면 미국은 페녹시에탄올 사용함량을 1%이내, 유럽은 자극성물질로 분류해 립제품의 사용은 금지, 대부분의 나라가 1%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페녹시에탄올 성분때문에 피부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비공개 1: 페녹시 에탄올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쓴 부분만 엄청 빨개져서 올라왔어요. 화장품 부작용 인가요?

#피부과 의사1 답변: 페녹시에탄올 성분은 민감한 피부에서 접촉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공개 2: 화장품을 바르고 나서 갑자기 매스꺼움을 느꼈어요. 또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리고 간지러워 지기 시작해서 바로 찬물로 세수를 했더니 괜찮아지더라고요. 페녹시에탄올 때문인가요? 지성피부 입니다.

#피부과 의사2 답변: 화장품에는 수많은 성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화학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성분 때문에 얼굴에 이상징후가 생겼는지는 보지 못해 정확하긴 어려우나, 페녹시에탄올의 경우 민감한 피부나 지성 피부가 썼을 시 종종 트러블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 의견들도 찾아봤다.

지난해 채널 A의 '나는 몸신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화장품 독성 제대로 파헤치자'라는 주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해당 방송에는 전문패널로 한정선 향장학 박사가 출연했다.

한 박사는 화장품의 성분에 대해 "모든 화장품에는 방부제가 필연적으로 들어 있다"며 "독성물질 방부제가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자궁 질환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에서는 60가지 방부제를 화장품에 사용 가능하도록 허락했다. 그 함량이나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게 하고 있다"며 "방부제는 화장품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세균이나 미생물 등의 번식을 억제해 화장품은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한 박사는 "허용된 60여가지 방부제 중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성분도 포함돼 있다"라며 "학계에서 꾸준히 위험성이 제기된 방부제 3가지로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BHT(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을 꼽았다.

그러면서 "페녹시에탄올은 피부 점막을 자극해 피부 염증,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했다.

해당 내용을 가지고 그린포스트코리아는 피부과 전문의와 통화를 시도했다.

강남역에서 S피부과를 운영중인 신 원장은 "페녹시에탄올은 방부제, 보존제로 사용된다. 무색에 점성을 띈 액체로, 화장품 방부제로 사용되던 파라벤이 독성이 있다고 알려지자 대체재로 사용된 성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성분은 선진국에서는 일정기준치를 넘지 않는한 화장품제조에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이 성분이 인체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화장품업체들은 가능한한 이 성분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막연한 유해인식과는 달리 화장품업체나 관련기관들은 기준치를 넘지 않는한 이 성분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며 "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는 안정성 연구를 진행했으며, 피부를 통한 투여는 무독성이라고 결론냈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식약처는 페녹시에탄올 등의 보존제는 위해평가 등을 거쳐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된 기준 내에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국내 허용 기준은 1% 이며,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라며 "다만 천연의 성분은 아니다. 이는 완전한 화학물질이다. 이 때문에 특히,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는 사용을 안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지성, 여드름, 화농성 등의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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