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10일 이내,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대상으로 투여”

정은경
정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33명에게 ‘렘데시비르’를 우선 투약하기로 했다. 사진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33명에게 ‘렘데시비르’를 우선 투약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의 투약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방역당국은 “발병 10일 이내,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할 계획”이라며 “중증, 위중 상태의 환자 30여 명이 첫 투약 대상자가 될 예정이며, 약 신청부터 공급까지 24시간을 넘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긴급사용승인한 렘데시비르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발병 초기 환자의 치료기간을 약 30% 단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수입을 결정했고, 질병관리본부가 길리어스사이언스 사와 국내도입을 협의하고 7월 무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고, 필요할 경우 의료원이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해 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흉부 X선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폐렴 소견이 있어야 하며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낮아 산소치료나 콧줄 또는 산소마스크를 통한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라며, “또는 기계호흡이나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를 사용하는 환자이면서 증상 발생 뒤 10일이 경과하지 않는 경우를 우선 투약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발병 또는 증상 발현 10일 이내 환자에게만 사용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발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발병 10일 이후 환자의 경우에는 또다른 유력한 치료제인 덱사메타손 등 항염증치료제를 쓸 예정이다.

현재는 무료로 약을 제공 받는 만큼 처방 받은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은 없다. 8월 이후에는 건강보험이나 본인부담금 유무는 향후에 결정된다.

정 본부장은 “현재 길리어드는 비축용이 아닌 현재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 무상공급하고 있다”이라며 “8월 이후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 절차에 들어가며 아직 구매 조건과 가격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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