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 태양열 흡수체 적용한 고효율 막증류 기술 개발
수처리 기술에 소재 기술 접목, “융합연구 성공적 사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물자원순환연구센터와 광전소재연구단 공동연구팀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바닷물이나 하수로부터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태양열 막증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물자원순환연구센터와 광전소재연구단 공동연구팀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바닷물이나 하수로부터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태양열 막증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태양열을 활용해 바닷물이나 하수에서 먹는 물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아직은 기술 단계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고 물 생산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물자원순환연구센터와 광전소재연구단 공동연구팀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바닷물이나 하수로부터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태양열 막증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막증류 기술은 바닷물로부터 먹는 물을 만드는 담수화 기술의 하나다. 바닷물을 가열해 수증기만 통과할 수 있는 소수성 분리막으로 통과시켜 바닷물과 분리해 모은 후 응축해서 먹는 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증발법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구동할 수 있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담수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열원으로 이용하는 태양열 막증류 기술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열 막증류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태양열을 모아 물을 가열하는 역할을 하는 태양열 흡수체다. 기존 상용화된 태양열 흡수체는 흡수 성능이 낮아 태양열 조건이 매우 좋은 일부지역에서만 적용이 가능했다. 이 경우에도 태양열 흡수에 필요한 흡수체의 면적이 매우 넓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티타늄 금속과 불화마그네슘을 이용한 새로운 태양열 흡수체를 적용해 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고효율 태양열 막증류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된 태양열 흡수체는 태양에너지의 대부분 영역인 0.3∼2.5μm 파장의 태양에너지를 85% 이상 흡수하고, 물 온도를 80°C 이상으로 가열할 수 있다,

연구진은 “개발된 흡수체를 태양열 막증류에 적용한 결과, 9월 맑은 날 기준 10시간 동안 4.78L/m2 의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상용화된 기술과 비교해 2배 이상 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성능이다.

새로운 흡수체는 티타늄 금속과 불화마그네슘을 전자 빔을 이용해 수십 nm 두께의 박막으로 증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우수한 태양열 흡수성능을 가지고 있어 태양열 막증류 뿐만 아니라 태양열 보일러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된 태양열 막증류 기술은 태양열을 열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인프라가 없는 고립지역에 적용할 수 있어 먹는 물이 부족한 해외 저개발국 및 국내 도서지역 또는 오지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적용할 수 있으며, 해외 파병지역 또는 야전군 주둔지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군사용 시설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 송경근 박사는 “수처리 기술에 소재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융합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융합연구를 통하여 최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한 수처리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토교통부 지원으로 국토교통기술촉진연구사업 등으로 수행되었으며,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분야 국제 저널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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