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뮤코 청양엔시스의 포자낭포자 모양.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뮤코 청양엔시스의 포자낭포자 모양.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향범 전남대 교수팀과 함께 충남 청양 지역에서 털곰팡이속 신종 곰팡이인 ‘뮤코 청양엔시스(Mucor cheongyangensi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뮤코 청양엔시스는 지난해 충남 청양에서 채집된 주홍날개꽃매미의 표면에서 분리된 것으로 털곰팡이(뮤코) 속(Genus)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올해 5월 국제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이 곰팡이의 학술 정보를 게재하고 뮤코 청양엔시스란 이름의 신종으로 인정받았다.

털곰팡이(뮤코) 분류군은 토양이나 초식동물의 분변, 공기, 물 등 다양한 환경에 살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가 많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70여 종, 우리나라에는 이번 신종 뮤코 청양엔시스를 제외하고 12종이 보고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곰팡이를 우리나라에서 발견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털곰팡이속은 다양한 산업 소재로 쓰이고 있어 향후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털곰팡이속 곰팡이는 단백질과 지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여러 가지 효소와 다양한 대사산물을 대량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된장과 치즈 등 발효 식품산업 분야와 분해효소 생산 등 바이오 산업 분야에 많이 활용된다.

특히,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가져 기계 부품과 가전제품, 건축 소재 등에 사양하게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성분의 미세플라스틱 분해 능력이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의 생물학적 처리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신종 발견을 계기로 전문가가 많지 않은 접합균류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곰팡이 등 지구상에 균류는 약 150만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4300여 종이 보고되어 있다”며 “앞으로도 균류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이들의 생태계 내 역할을 토대로 생물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유용가치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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