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나 워터파크 안전할까?
코로나19 염려없는 ‘언택트 여행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는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와 바캉스를 둘러싼 환경 이슈에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는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와 바캉스를 둘러싼 환경 이슈에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7월로 접어들면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7월 1일부터 19일까지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한다. 올 여름 휴가와 바캉스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는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와 바캉스를 둘러싼 건강과 환경 이슈에 관심이 높아진다. 비행기나 워터파크는 안전한지, 코로나19에도 염려 없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소비자들은 올해 여행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소개한다.

◇ 요즘 비행기 안전할까

대한항공은 승객 및 항공사 직원의 안전을 위해 탑승수속과 항공기 탑승시, 그리고 비행 중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비행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항공기 뒷자리부터 존을 세분화해 탑승한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기의 정기 소독 주기를 주 1회로 단축 적용하고, 미주 및 중국, 이탈리아 도착 항공기는 매일 기내 분무소독을 실시한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항공기는 격리 조치하여 절차에 의해 철저히 소독한 후 차기 비행 스케줄에 투입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9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직접 기내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전한 기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행사다. 소독 작업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직접 손걸레로 기내 곳곳을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워터파크 감염 우려 없을까

워터파크 등이 개장한다는 소식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보건기구(WHO)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염소 소독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터파크에서 물 밖으로 나온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비말감염이 이뤄질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워터파크 개장 등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용자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물 밖에서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워터파크들은 입장시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상태를 확인하고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하며 입장 인원 및 풀장 내 이용자 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다. 보관함 등 손이 자주 닿는 부대시설에 대한 수시 소독 등 방역 수칙도 준수한다.

캐리비안베이는 마스크를 방수팩이나 지퍼백에 보관했다가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즉시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는 하루 입장 인원을 대폭 축소해 고객간 최대한의 거리두기 공간 확보를 추진하고, 락커와 샤워실에서도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간격을 띄워 운영한다.

워터파크 개장 등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용자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물 밖에서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사진은 해외 한 워터파크 모습.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워터파크 개장 등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용자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물 밖에서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사진은 해외 한 워터파크 모습.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코로나19 걱정 없는 국내 언택트 여행지는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를 피해 안전하게 국내여행을 할 수 있도록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관광지 100곳은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대전 한밭수목원, 부산 황령산, 서울 몽촌토성, 인천 교동도 등이다.

한달에 10번 앞바다가 갈라지는 서귀포 서건도, 우리나라 최초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남원 물영아리오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조천 거문오름, 곶자왈 숲을 온전히 보여주는 남원 고살리 숲길, 숲속 체험이 가능한 에코힐링파크 애월 휴림 등 제주도 지역의 환경 친화적인 관광지가 다수 포함됐다.

관광공사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 등을 통해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관광지 등의 요건으로 7개 지역관광공사(RTO)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와 관광지를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 정창욱 국민관광전략팀장은 “지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안전여행을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문화로 정착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여름 휴가 어떻게 가느냐’ 물어보니

소비자들은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평소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권 국가로 자주 여행을 다녀왔다는 한 소비자는 “몇 년이 걸리든 당분간 해외여행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강릉이나 제주 등 국내 유명 여행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도 올해는 건너 뛰거나 성수기를 훨씬 지나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의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내겠다는 사람도 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서울 성동구의 한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캠핑장이나 프라이빗 펜션에서 ‘거리두기 휴가’를 계획 중”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이 코로나19 소식에 점점 무뎌지는 것 같아 오히려 더 걱정된다. 휴가때 여러 사람과 섞이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위생에 신경쓰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제주도에 사는 한 소비자는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개인 위생에 신경쓰고 서로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어제도 아이와 함께 바닷가에 나가서 시간을 보냈는데, 여행객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도 휴가철을 앞두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 여름 주요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들께서 '휴가 속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이와 더불어 “소규모로 떠나는 안전여행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실내외 관광지와 식당, 숙박시설, 대중교통 등의 방역을 세심하게 관리해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물놀이와 육상·해상 교통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 등에 대비한 신속대응체계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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