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비 늘었지만...생산·투자 감소, 경기 하락
기재부 “내수 회복 불씨 살리고 수출·제조 어려움 타개”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줄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줄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줄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0.8%)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21.4%)와 기계장비(-12.9%)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6.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7%)와 숙박·음식점(14.4%)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2.3%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월 대비 6.9%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6.6%줄었다.

소비는 늘었다. 통계청은 신차출시효과와 긴급재난지원금, 이른 더위 등으로 안한 여름옷 판매량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승용차 등 내구재(7.6%)와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자(0.7%)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4.6% 늘었다.

소매업태를 보면 면세점(-49.8%)과 전문소매점(-6.0%), 백화점(-7.8%), 대형마트(-0.7%)는 줄고 무점포소매(18.0%),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3.9%), 슈퍼마켓 및 잡화점(8.1%)과 편의점(0.1%)은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업태별로 보면 가구나 안경 같은 전문소매점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 등이 다른 시기에 비해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난지원금 효과를 부정하기 어려우나 앞으로 그 효과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었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선박 등 운송장비(-16.1%)가 크게 줄었고,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도(-1.7%) 감소했다. 다만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전체적으로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영향이라기보다 일상적인 등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999년 1월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낮은 것은 우리 경제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수준이 IMF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지수 낙폭 측면에서 볼 때 IMF 때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정도의 충격일 듯 싶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내수·서비스업 관련 지표와 수출·제조업 관련 지표의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최근 경제심리 개선 등이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수출·제조업의 어려움을 조속히 타개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3차 추경 등에 반영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