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물에서 건져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CS닥터 노조
[데스크 칼럼] 물에서 건져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CS닥터 노조
  • 박광신 편집국장
  • 승인 2020.06.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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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신 편집국장
박광신 편집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가 연일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규직은 엄두도 못내는 서민들은 ‘을’의 갑질이라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 문제로 시끄럽지만 이런 현상들은 이미 사회곳곳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급기야 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기업해먹기 더럽게 힘들다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곤 한다.

작년 말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 측은 지난 2월 156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당시만 해도 렌탈업계에서 가전 설치 및 수리를 하는 인력을 직접고용 한다는 코웨이의 행보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CS닥터(설치수리 기사)노조 측이 회사의 임금합의안을 거부하면서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논쟁의 핵심은 기본급인상과 호봉제인정 등이다. 노조 측은 CS닥터의 기본급을 업계 최저 수준인 250만원을 요구했고 사측은 설치·서비스 처리 건수 200건을 전제로 기본급 205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노조 측의 주장은 억지스러운 측면이 많다. 실제로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 기준은 36% 수준이다. 여기에 업무지원비, 학자금지원, 주택자금대출, 연차수당 등의 복리후생 혜택을 추가하면 임금 인상폭은 더 증가한다. 하지만 노조 측은 실지급액 기준이 아니라 보장금액인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이후 지난 9일 코웨이가 CS닥터 노조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인상안 등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합의도출에 이르렀다. 합의안으로 혜택을 보는 인력은 전체 1570여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회사를 인수 한 넷마블 측의 용단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코웨이를 인수한 모기업의 이미지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업계에서도 기업 입장에서 충분히 양보했다는 얘기다.

한차례의 훈풍이 불고 조용하게 마무리 되나 싶었던 사태는 ‘근속기간 산정’이라는 암초를 만나 또다시 틀어졌다. 노조 측이 이번에는 정규직 전환 시 근속 기간 100% 인정 등을 근거로 '연차 산정은 첫 입사일'이 기준점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까닭이다. 노조 측은 30일까지 1차로 총파업을 선언했으나 업계를 포함한 노동계조차도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사회적 책임과 함께 큰 재정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의 문제는 기업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뤄질 수도 없는 문제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정규직 전환에 동참하는 기업들의 리스크는 누가 감당한단 말인가? 근로자들이 요구했건 요구하지 않았건 인력고용형태를 ‘정규직화’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업 역시 살아남기 급급한 현 시국에 고맙고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하물며 여태까지 CS닥터의 고용형태는 통상적으로 개인사업자나 자회사 형태로 이뤄져 고용보장이 되지 않았던 점으로 비춰볼 때 이번 파업사태는 노조 측의 기만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졌더니 물에 빠졌던 사람이 뭍으로 나와서 하는 말이 “이건 내 보따리가 아니오. 내 보따리엔 땅 문서, 집 문서 다 있는데, 여긴 겨우 엽전 백 냥밖에 없지 않소. 얼른 내 보따리를 내놓으시오”라고 말했단다. 억울한 김삿갓이 사또를 찾아가 고했더니 사또가 판단하길 “그래? 그럼 그 보따리는 네 것이 아니니 그 보따리는 삿갓 쓴 저자에게 돌려주고 너는 강에 나가 네 보따리를 찾아보거라”라고 얘기한 게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의 뒷얘기다.

모든 협상의 기준은 ‘양보’에서 출발한다. ‘어떤 것을 얻을 것이냐’가 결국 답이겠지만 대화의 기본에는 ‘어떤 것을 양보할 것이냐’가 전제가 돼야 올바른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이번 CS닥터 노조의 주장에는 일말의 양보가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야 어디 물에 빠진 사람이라도 함부로 구해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jake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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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용 2020-06-29 15:05:20
    사회적책음을 문제 삼는 현정부라고 쓰시는게 아닙니다 당연한기준을 말하는정부라고 쓰시는겁니다 쓰시는기자님 노동자가 아니신가보내요

    .. 2020-06-29 14:54:54
    당신의 글대로라면 cs닥터는 물에빠진사람이고 코웨이는 그걸 구해준사람이라는말인가요? 내용의 본질은 알지도못하면서 그저 글써내리는 수준하고는
    그냥 코웨이라는 회사에 돈받고 글쓰는 ㅊㅈㅅㄹ인간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글이네요

    기레기보시오 2020-06-29 19:33:58
    어디서 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지만, 기본급205만원에 정규직시켜주고 이것저것 지원해주고 4대보험 들어가면 감사합니다.하고 일하란 기사내용으로 보이네요? 만약 본인이라면 이런 조건에 일할수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본인이 스타렉스밴 새차든 중고든 투자해서 구해서 , 일하는데 드는 기름값, 세금,보험료, 감가상각비, 수리비,타이어등 유지비용을 부담하면서 이제껏 일하다가 이제 이런 비용 정규직시켜주면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니까 그 돈까지 다포함해서해서 36%가량 인상된 금액이랍시고 제시했다? 이게 기자양반이 말하는 물에 빠진사람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걸로 보입니까?
    실상은 30년 넘게 싼값에 사람 부려먹어놓고 이제 법원에서 근로자라하니까 어쩔수없이 해줘야하는데 그래도 어떻게하면 안줄수있을까 궁리하는 회사입니

    코웨이사랑꾼 2020-06-29 16:09:00
    정확히 알지도못하면서 첨 접하는사람들은 오해만 할수있게 이런글을 올리는지 심히 당신의 인간성이 의심스럽기만하군요~ 당신의 가족이나 동료가 한 명이라도cs라는 직업으로 살았다면 당신말 조금이나마 믿어보리다. 팩트인듯 기만하는 거짓팩트글쟁이님아~

    김삿갓 2020-06-29 21:41:21
    솔직히 이번 파업은 질타 받아야 마땅하다.

    도대체 이번건 오케이 해주면 다음엔 무얼 요구할지 궁금하네.

    이렇게 책임감 없이 요구사항만 말하는 기사들은 집에서 편히 쉬시길...

    이번 파업으로 인하여 기사들은 코웨이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