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강풍으로 크고 작은 피해 속출

 

태풍 메아리는 한반도에 걸쳐있는 장마전선과 함께 많은 비 피해를 남겼다.

인명피해 및 실종, 정전피해와 함께, 농경지가 침수,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중단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태백에서 최고 42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폭우가 내려 인명피해가 컸다.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이번 태풍으로 인해 모두 9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실종됐다.

경남 밀양에서는 하천 옆을 지나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타고 있던 5명이 사망했고 지난 6월 25일에는 급류에 휩쓸린 아이를 찾으려던 영월소방서 구급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다행히 26일 저녁부터 비가 잦아들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26일 오후 8시 5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강한 바람에 날린 비닐이 고압전선에 닿으면서 합선돼, 2만 2,000볼트짜리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이때 발생한 스파크가 옆 건물 1층의 의류창고로 튀면서 불이 나 의류 60상자가 타는 등 1,100만원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일대 100여 가구가 2시간 동안 정전됐다.

이어 서울과 경기, 대전 등 11개 시도에서도 11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26일 오후 10시쯤 복구됐다.

침수로 인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재민 수는 전국적으로 주택 13동이 파손 또는 물에 잠기면서 9가구 14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서는 농경지 1,200여 ha가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 60여 동이 침수됐다.

도로 파손도 이어졌다. 전북 군산 새만금 방조제의 도로 33km가 26일 오후 10시 통제됐으며 전국의 도로 21곳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벌어지며 일대가 혼란을 겪었다.

또 전국적으로 지난 6월 26일 98개 항로 166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현재 태풍은 지나갔지만 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 5호 태풍 ‘메아리’가 소멸조짐을 보이자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다시 한 번 비 피해가 예상된다.

27일 10시 10분 현재 ‘메아리’는 백령도 북서쪽 약140km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오늘 낮 동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이날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다 낮부터 점차 개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새로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화요일인 28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29일에는 전국에 다소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제주도는 새벽부터 비(강수확률 70%)가 시작되겠고 오후에 남해안으로 확대된 뒤 밤에는 충청이남지방까지 비(강수확률 60~90%)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10∼50㎜, 충청남북도가 5∼20㎜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올 여름 1∼2개의 태풍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6∼12월) 태풍은 23개 정도가 발생해 평년(23.3개)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철인 6∼8월 11∼12개가 발생해 평년(11.2개)과 비슷하겠으며 이중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태풍이 몇 개가 올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메아리를 제외하고 1∼2개 가량 더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연평균 2개 정도로 6월 0.2개, 7월 0.8개, 8월 1개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영향을 받는데 태풍이 발생한 뒤 지금과 같은 고기압 영향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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