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 지속 가능성”
“물가상승압력 낮을것으로 전망,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코로나19 사태가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킨 가운데, 당분간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가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킨 가운데, 당분간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킨 가운데, 당분간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둔화되면서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되고 정부 정책 측면에서의 물가하방압력도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러한 요인의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내년 이후에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0.4%)보다 낮아진 0.3%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높아진 1.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 “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 지속 가능성”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추세 인플레이션 방향은 불확실성이 높으나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상환 부담 증가,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밝힌 하락 요인은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비율 상승 등에 따른 수요둔화, 온라인 거래 성장의 가속화, 생산의 자동화·무인화 등이다. 아울러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나 경제위기 이후 민간은 예비적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부채수준이 높을 경우 부채상환을 위해 소비나 투자를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는 민간부문 부채비율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민간부문 대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요국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의 정책들은 재난구호 성격이 짙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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