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 공정시스템 구축 및 원료화 기술 개발사업
매립석탄재·바닥재까지 시멘트 원료 사용 가능한 기술 개발 목표

삼표시멘트는 폐열회수를 통한 폐열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유연탄 대체 연료 사용 확대를 진행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시멘트 생산을 통해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시멘트 산업이 온실가스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사진 서창완 기자)2018.12.20/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시멘트업계가 일본산 수입 석탄재 사용을 줄이고 국산 석탄재 사용 확대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삼표시멘트 사업장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일본산 수입 석탄재 사용을 줄이고 국산 석탄재 사용 확대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나선다. 발전사와 협업해 국산 석탄재 재활용에 주력해 온 시멘트업계가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용여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오는 2023년 12월까지 국산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설비와 공정기술 확보를 목표로 ‘일본산 수입 석탄재를 국내산 석탄재로 대체하기 위한 시멘트 공정시스템 구축 및 원료화 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매립석탄재와 바닥재까지 시멘트 원료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하에 삼표시멘트와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업계,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석회석신소재연구소, 영월산업진흥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삼표시멘트 등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시에는 알루미나(Al2O3) 성분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천연광물인 ‘점토’를 사용하였으나, 1990년대 들어 점토 광산개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점토 성분과 유사한 화력발전소 석탄재를 부원료로 대체해왔다. 국내 시멘트사는 물류비용 부담으로 인근 발전소의 석탄재를 중심으로 재활용한다.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그동안 국산 석탄재를 활용한 제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양질의 비산재 대부분이 레미콘 업계에 우선적으로 유상 공급되는 시장 환경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기존 공정기술과 설비로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매립석탄재나 바닥재까지 사용 가능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그동안 화력발전소에서 재활용하지 못하고 매립하고 있는 석탄재를 연간 90만톤 이상까지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석탄재 매립장 수명 연장으로 신규 매립장 건설을 늦춰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