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어 러시아 시베리아도 평년 이상 고온 관측
이어지는 기후변화 현상, 올 여름 ‘역대급’ 폭염 예상

올해 초 남극대륙에서 기상측정 이후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시베리아가 38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해석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초 남극대륙에서 기상측정 이후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시베리아가 38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해석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올해 초 남극대륙에서 기상측정 이후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시베리아가 38도를 기록했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주목하고 나선 가운데, 올 여름 국내도 폭염이 예상된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기온이 최근 38도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유엔이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 특별기구인 세계기상기구는 오는 27일 러시아 당국과 함께 북극권에 속하는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 기온 자료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클레어 누리 WMO 대변인은 23일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의 기상·환경 감시 기관과 함께 검증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시베리아 동부는 겨울에 혹독한 기후를 보이는 만큼 여름에도 극한 기후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7월 기온이 30도를 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러나 38도의 고온은 분명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르호얀스크는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50도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극지방에 고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영구동토층이 녹는 등의 환견 관련 재난이 발생될 것이라는 우려가 예전부터 제기돼왔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해석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4일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 “예전에 나타나지 않은 기상 현상들이 지금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겨울과 여름 기온차가 107도 정도 벌어지는 극과 극의 기상 현상이 발생한 것이며 앞으로 이런 현상들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평소 적도에 있는 뜨거운 열이 북쪽으로 올라가서 하나가 데워지고 또 하나는 극쪽에 눈이나 얼음이 햇빛을 반사시켜 추워졌는데, 그런 것들이 녹으면서 평균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고온 현상이 꾸준히 관측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지난 14일 상반기 전 세계 기상 기관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폭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올여름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올해 역사상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언급한 윤 통보관도 “올해 우리나라는 역사상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더위가 찾아올 것” 이라고 예상했다.

기후변화 징조가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가운데, 다가올 여름과 이후의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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