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해마로푸드, 롯데, 홈플러스 노조현장/각사 제공
이마트, 해마로푸드, 롯데, 홈플러스 노조현장/각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그 연장선에 놓여진 노동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자 긴장하고 있다. 이런 노동계의 움직임이 마트, 프랜차이즈, 백화점까지 유통 카테고리 전반적으로 번지자 본격적인 하투(여름투쟁)로 확산될까 업계는 주목하고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해마로노조)는 지난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측에 쟁의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12월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래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해마로노조 측은 "임금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이에 따른 책임까지 회피하고 있어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해마로푸드 측은 "노조 측의 과한 임금 인사 요구가 있었다"며 "일방적으로 이어갈 경우 법규에 따라 움직 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 백화점, 의무 휴업일 놓고 갈등

백화점 업계도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업계는 의무휴업일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크게 하락하자 전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의무휴업일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코로나에 단발적인 휴점이 이어지면서 정기휴업일까지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기휴헙일까지 없어지는 위기에 봉착하게 될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오는 26일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대목을 앞두고 하락한 매출을 매꾸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며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도 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각 업체마다 주 2회씩 휴무를 로테이션으로 하고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것이고 진정이 될 경우 의무휴업일은 원할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트, 임금 문제로 발목 잡혀

대형마트·면세점 업계는 임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는 다음달 사측에 체불임금 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지난 3년간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할 휴일근무수당의 100%만을 지급했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적인 근로자 대표를 내세웠다는 비판이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최근 홈플러스가 대구 둔산 안산점을 매각하는 것과 자산유동화계획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홈플러스는 "매각을 하게 되더라도 해당 점포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 측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노조가 사측에 고용유지금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 업계 전문가 "노사 모두 한발 양보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위와같은 분쟁에 유통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눈치다. 하투로 확산될 경우 코로나19상황에서도 몇달간 버텨왔던 다양한 사업들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될까 우려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휘청거리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가 노사 문제다"며 "회사는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노동자에 대한 해결이 완만해야 앞으로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을 좁히기 위해 노사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이커머스와 갑자기 더 커진 온라인 업체들과 경쟁을 하려면 결국 노동자들과 회사는 상생하는 원만한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며 소비자를 응대하는 서비스직 노동자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유통업의 특성상 원활한 노사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뻔하지만 결국 회사와 노동자 모두 한발 물러서야 한다. 노동자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고 회사는 리스크를 매꿔야 하기 때문이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만이 최석"이라고 대화와 소통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노사간의 문제 해결 시간이 지금처럼 길지 않았다. 이유는 노동자나 회사 모두 호황기였기 때문이다"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전에 중국사드, 일본불매, 홍콩 시위 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도 직면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때 마다 노사간 잘 해결하고 갔기 때문에 지금의 유통기업이 있을수 있었던 것.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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