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자원재활용과 과장이 23일 환경부에서 투명 폐페트병으로 생산한 각종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6.23/그린포스트코리아
김효정 자원재활용과 과장이 23일 환경부에서 투명 폐페트병으로 생산한 각종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6.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환경부가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 사업’으로 고품질 의류 등 생산을 본격화한 가운데, 그동안 미흡했던 투명 페트병 재활용 제도를 개선한다.

환경부는 국내 기업들과 협업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에 따라 수거된 페트병으로 의류와 가방, 화장품병 등 고품질 재활용 제품을 생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정부혁신 과제인 ‘민관협력을 위한 교류 강화’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번에 생산된 재활용제품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가지고 플리츠마마와 효성티앤씨에서 니트 재질 의류 및 가방을 제작했다. 또한 스파클에서 방문수거(역회수)한 페트병으로 블랙야크와 코오롱에프앤씨, 티케이케미칼에서 기능성 의류를 생산했다.

이와 함께 에스엠티케이케미칼은 이달부터 천안시에서 별도 배출된 투명페트병으로 화장품병을 제작해 병에서 다시 병(Bottle to Bottle)을 만드는 고품질 재활용 생산도 시작했다.

환경부는 이러한 시범사업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수거-선별-재활용-제품생산’ 전 단계에서 제도 개선에 나선다.

우선, 수거 단계에서 깨끗한 투명페트병이 모일 수 있도록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하 지침’을 개정해 올해 12월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으로 확대·시행한다. 단독주택은 2021년 12월부터 시행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현재 포장재 재질이 표기된 분리배출표시에 배출방법을 병행해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이를 홍보해 국민들이 보다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도와 천안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도 고품질 재활용제품에 활용되도록 전 단계에서 민관협업을 확대한다.

내달부터 참여기업 공모 등을 거쳐 전 단계 민관협업 창고를 구축해 새로운 재활용제품 종류를 늘리고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을 위해 시설을 개선하거나 필요 시 수입재생원료를 국내재생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설비투자 지원사업도 병행한다.

재생원료 수요창출에 필요한 제도기반도 구축한다. 내년부터 제조사들의 재생원료 사용 여부에 따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차등화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재생원료 품질등급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 측은 현재 6개 시범사업에서 운영 중인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사업을 통해 발생한 문제점도 보완할 방침이다. 지난 2월부터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시, 천안시, 김해시, 제주시, 서귀포시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분리배출이 미흡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4월 기준 6개 시범사업 대상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약 182톤이다. 시범대상 지역별로 보면 부산 57톤, 천안 54톤, 서울 27톤, 김해 23톤, 제주도 15톤 정도로 서울시의 투명 페트병 수거가 인구 규모와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측은 올해 말까지 공동주택에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별도 봉투를 보급하기 위해 자치구와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민센터와 주민들 간의 접촉이 줄다 보니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더딘 게 사실”이라며 “일부 자치구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위한 별도 봉투를 최대한 빨리 보급하도록 서울시와 의논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해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으로 생산한 제품들. (김동수 기자) 2020.6.23/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2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해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으로 생산한 제품들. (김동수 기자) 2020.6.23/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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