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단지들이 지방 분양시장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직주근접단지들이 지방 분양시장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을 의미하는 ‘직주근접’이 지방 분양 시장에서 성패를 가르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대부분 일자리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기반시설 및 생활 인프라가 발달되고 있어 주택수요 역시 기업 또는 산업단지가 가까운 곳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울산, 청주, 전주 등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는 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12개 단지 1921가구 공급에 1만5274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8.16대 1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에 잇따른 조선업계의 수주로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울산시에서는 올해에만 2526가구 공급에 2만8541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이 쓰여 평균 12.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2.84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수의 산업단지와 혁신도시가 조성된 전북 전주시도 지난해 8만2860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이 집중돼 평균 25.13대 1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27가구(1개 단지) 모집에 5415건이 접수돼 평균 200.5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주근접단지는 매매가의 상승 폭도 지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있는 ‘울산 번영로 두산위브’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6월 1398만원에서 올해 6월 1532만원으로 9.6% 상승했다. 이 단지는 울산시청과 울산지방법원,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공공시설과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울산시 전체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였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2가에 위치해 전주일반산업단지 및 완주일반산업단지 등을 20분대로 출퇴근이 가능한 ‘에코시티 데시앙’도 지난해 6월 898만원에서 올해 6월 1261만원까지 올라 40.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주시 전체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584만원에서 591만원 오른 1.2%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지방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도시들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연내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지방도시 내 직주근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ds032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