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용기와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일회용품 폐기물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배달음식으로 편리함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쓰레기도 생긴다. 이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어제 저녁에 뭘 먹었나요. 가족이 전부 모여서 다 같이 먹었나요? 아니면 따로 먹은 사람도 있었나요? 오늘은 뭐 먹고 싶은 거 없나요? 평소에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생각해보세요. 언제 어디서 그걸 먹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나요?

식당에서 먹거나 배달해서 먹는 것 말고 집에서 밥이랑 반찬을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음식 재료 손질하고 요리하고 맛있게 먹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릇을 깨끗이 닦아 설거지 하고 밥먹은 자리도 치워야돼요.

밥 먹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한데 준비하고 모두 치우는 시간을 생각하면 2시간씩 걸릴 때도 있어요. 오늘 해먹은 요리 말고 냉장고에 예전부터 있어서 그냥 꺼내먹은 반찬도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할때는 시간이 걸렸을거예요.

가끔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날도 있죠. 피자나 치킨, 아니면 다른 음식도 많죠. 그런데 배달음식 먹을 때는 어떤가요.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배달이 오면 바로 꺼내서 먹고 그릇도 그냥 버리면 되니까 준비하고 치우지 않아도 돼요. 날씨가 더울 때는 가스레인지를 켜고 그 앞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덥고 귀찮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요리하지 않고 배달을 시키면 평소에 음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다른 가족이 그 시간을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그러면 배달을 많이 먹으면 가족들이 전부 편해지고 즐거울까요?

배달음식은 요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한데 한가지 나쁜 점이 있어요. 음식이 우리 집까지 오려면 그릇에 담겨 있어야 되잖아요. 식당에서 쓰는 그릇을 줄 수 없으니까 일회용 그릇에 음식을 담아서 배달해줘요. 먹는 사람은 설거지를 안 하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걸 한번 쓰고 버리면 모두 쓰레기가 됩니다.

읽어주는 환경뉴스 3번과 9번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얘기한 적 있어요. 그 기사를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쓰레기를 많이 버리면 환경이 나빠지고 특히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한번 버리면 잘 안 없어져서 조심해야 됩니다. 그런데 배달음식 많이 먹으면 그런 쓰레기가 늘어나요.

배달음식이 나쁜 건 아니에요. 요리와 설거지는 정말 귀찮고 힘든 일이거든요. 하루에 3번씩 매일 식사 준비하고 뒷정리를 하는 건 어려워요. 여러분도 다른 가족이 식사 준비할 때 옆에서 함께 도와보세요.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걸 알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요리 중에는 평소에 집에서 해 먹기 어려운 재료나 도구가 필요한 것들도 많아요. 집에서 커다란 피자를 만들어 먹기는 어렵잖아요. 이럴 때는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면 좋죠.

맛있고 편리하지만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달음식.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배달음식을 먹어도 그릇은 깨끗이 씻는 게 좋아요. 플라스틱을 많이 버리는 건 문제지만, 깨끗하게 모아서 버리면 재활용할 수 있거든요.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남은 음식이나 소스가 묻지 않은 상태로 버리세요. 딱딱한 플라스틱이랑 얇은 비닐은 잘 구분해서 버리고요.

여러분 집에 플라스틱을 모아둔 곳이 있으면 한번 가서 꺼내보세요. 모두 깨끗한가요? 음식이 묻어있으면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치킨이나 피자처럼 종이에 담겨오는 음식도 있어요. 종이는 플라스틱보다는 잘 썩고 불에 타기도 쉽지만 종이로 음식이 잔뜩 묻은 채로 버리면 안 됩니다. 뭐가 많이 묻어서 더러워진 종이는 꼭꼭 접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깨끗한 종이는 다른 종이랑 함께 버리면 됩니다.

편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버리는 과정이 좀 귀찮죠? 그래도 그렇게 하는게 좋아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면 나는 편하지만 동네가 더러워지잖아요. 쓰레기를 집에 잘 가지고 와서 버리면 나는 귀찮아도 우리 동네가 깨끗해지겠죠. 그것처럼 배달음식 그릇도 깨끗하게 닦아서 잘 나눠 버리면, 나는 귀찮아도 우리 동네는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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