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위해 임원 월급 반납
매장 철수·휴직 제도 도입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손님이 없어 휑하다/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손님이 없어 휑하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에 코로나19 확산까지 악제로 겹치면서 국내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기업은 유통업계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매출과 유동성 공급 체계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휴직제도 도입과, 브랜드 정리, 임원 월급 반납 등 사업 구조조정을 강하게 행하고 있다.

◇ 유통업계, 갑자기 닥친 매출 급감에...월급 삭감, 무급휴가 돌입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첫 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롯데는 지난 8일부터 근속기간과 상관없이 무급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하는 직원들은 20일과 30일 휴직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임원을 대상으로 유동성 확보·비용 절감 추진 차원의 연봉 약 20% 삭감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창립이래 최초로 3개월간 임원들의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019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지속되는 규제로 인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유통경기 불황에 따라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계속 해서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지금은 버틴다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면세, 패션업계...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옥을 걷는 기분 

면세업계도 마찬가지다. 면세업계는 외국인 발길이 끊키면서 허리띠를 더 졸라 매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주 4일 근무에 이어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부터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패션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년 2월까지 빈폴스포츠 100여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빈폴액세서리는 하반기부터 50여개 매장을 정리하고, 이후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해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상품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원들은 급여 10~15%를 반납하고 전 직원 근무체계를 주 4일제로 바꾸기로 했다. 희망자에 한해 무급 및 학업휴직 등 휴직도 진행한다. LF도 지난 3월부터 임원들이 코로나 고통분담을 위해 급여 30%를 반납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침체기가 언제 끝날지 몰라 각 기업의 직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답답하다. 지옥같다. 하루에 손님을 한번도 보지 못한 날도 있었다. 문제는 그에 따른 대비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잘 버티자고 서로 응원하고 있지만, 이 상황이 지속 되면 하반기가 지나가고 내년엔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레 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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