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계정 도용 아닌 타 사이트 통해 유출된 개인 정보로 접근

카카오톡 지인을 사칭 스미싱 사례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톡 지인을 사칭 스미싱 사례 예시. 해외 사용자일 경우 오른쪽 처럼 지구본 모양이 뜬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및 카카오톡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엄마, 나 휴대폰 분실해서 다른 사람 걸로 접속했는데 급히 결제 처리할 거 있어서 엄마 카드 앞면 찍어서 보내줘. 엄마 결제 인증번호 가면 알려줘. 전화가 안 되서 답답하네. 휴대폰 찾으면 전화할게”

#A씨는 오전 딸로부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며 급한 결제를 요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온라인결제를 즐겼던 만큼 결제 시 문자가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의심 없이 인증번호를 보냈으나 그날 장기카드대출과 온라인결제가 이뤄져 23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B씨 딸로부터 휴대폰이 파손돼 수리를 맡겨 컴퓨터로 카카오톡을 한다며, 급한 결제를 요구하는 링크를 받았다. 온라인결제에 서툴러 지인에게 부탁해 결제 처리했다. 이어 딸은 메신저로 편의점서 10만 원 상당의 기프트콘 10장을 사서 찍어 보내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의심 없이 구매해 사진으로 전송했다. 이날 저녁 스미싱에 의한 사기행각임을 알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16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가족을 사칭한 스미싱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온라인결제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5060세대일수록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거래 경험이 있는 이용자조차 자녀를 사칭한 메시지에 의심 없이 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가족의 프로필사진과 이름마저 동일하게 꾸며내는 사례도 있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주로 이들은 지인과 가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 결제를 요구하거나 악성 링크를 보내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지인을 사칭한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때는 먼저 반드시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언급된 사례처럼 이체를 했을 때에는 △이동통신사 모바일 결제내역 확인 △거래은행 지급정지신청 △공인증서 폐기 △개인정보 노출자 등록 △수사기관에 신고 접수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에 신고 조치해야한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또는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준 경우 금융감독원(국번없이 1332)이나 은행을 통해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에 등록하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노출자 등록과 동시에 금융회사에 해당 내용이 공유돼 대출신청, 신용카드 발급 등의 금융 거래 시 철저한 본인 확인이 요구된다. 단, 우체국과 새마을금고는 별도로 신청해야한다. 

또 카카오톡 이용 중 피해를 막기 위해선 카카오톡에서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의 메시지를 받으면 지인이라해도 의심하고 봐야한다. 친구가 아닌 대화상대라면 채팅창 상단 또는 프로필을 클릭해 차단할 수 있다. 해외에서 등록된 사용자는 ‘국기’ 이미지가 프로필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만일 타인 사칭 등을 인지했으면 카카오 고객센터(권리침해신고센터)에 연락해 신고조치해야한다. 카카오 권리침해신고센터는 365일 24시간동안 운영되며,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전 피해가 언급된 경우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증빙자료 확인 후 운영 정책에 따라 사칭한 이용자를 제재한다.

카카오측은 “이런 스미싱 사기는 주로 계정 도용이 아닌 다른 사이트 등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사칭한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가입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잘 관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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