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 제외한 모든 업종 해외 매출 감소
전경련 국제협력실, “2분기도 10% 이상 감소 예상”

한국이 중남미, 러시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테이블을 통해 수출입 규정의 새 판을 짠다. 이들 국가와의 FTA 연장을 통해 규정을 갱신하거나 이미 마무리해 발효를 앞둔 것이다.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1분기 해외매출이 2019년 4분기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1분기 해외매출이 2019년 4분기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5월 중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신고한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공시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던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올해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결정적 요인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2월 중국 정부가 취한 14개 주요 성·시 봉쇄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 현지공장의 정상적 영업·생산이 한 달 가까이 멈췄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해외생산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자동차가 14.3%, 휴대폰·TV 해외생산비중이 90%를 넘기는 전기·전자는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비중은 2017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른 근거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외 생산 비중은 휴대폰은 93.2%, TV가 97.1%, 냉장고 80.3%, 세탁기 86.9%, 자동차 70.0% 등이다.

지난 해 회복세를 보이던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금년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결정적 요인은 코로나19로 분석된다 (전경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해 회복세를 보이던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금년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결정적 요인은 코로나19로 분석된다 (전경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00대 기업 중 지역별 해외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아시아 지역은 11.8% 감소했다.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지역은 13.0%, 그리고 미주지역은 5.4% 각각 줄었다.

중국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는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중국 매출은 19년 4분기 대비 24.6% 줄었다. 이중 반도체 단일품목 중심의 SK하이닉스만 7.9% 중국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4.9%,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은 7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매출은 ‘20년 1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 근거로 4월, 5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개월 연속 20% 이상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기업실적 전문 모니터링 기관이 10대 기업 2분기 매출이 ’20년 1분기 대비 9.3% 감소할 것을 전망한 점 등을 제시했다.

김 실장은 “2분기에도 기업의 해외비즈니스 여건 개선이 힘든 만큼, 정부가 5월부터 시행 중인 한국 기업인의 ‘중국 방문 시 패스트트랙(신속통로)’ 특별 방역절차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조속히 확대 시행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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