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대리점 1800여 곳 대상...자동차 산업 생태계 보호
판매 지원과 별도로 운영자금 이자, 임차료 등 557억원 규모 지원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에 나선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야 하는 핵심 파트너를 보호하고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8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판매 대리점 및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상생 펀드 조성, 임차료 지원 등 올해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원했던 327억원보다 70%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700억원 상당의 판매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557억원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 판매 최일선 대리점들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에 위치한 총 1,860여 개 판매 대리점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 대리점 760여 곳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판매 대리점 1,100여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400억원 상생펀드를 조성해, 판매 대리점이 대리점 운영이나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대출 받을 경우 이자를 지원한다.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대리점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상생기금 200억원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0억원씩 신규로 기금을 출연한다. 현대차그룹은 대리점의 상생펀드 이용 추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대리점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임차료 부담도 경감해 줄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121억원의 임차 지원금을 완성차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기로 했다. 임차 지원금은 대리점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현대·기아차 전 대리점에 제공된다. 대리점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점의 노후 시설 교체와 방문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내외부 시설 개선 등에 소요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대리점 차원에서 비즈니스·인문학·자동차 신기술 등 폭넓은 주제의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각사 대리점 협의회(협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대리점과의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동차판매 및 자동차부품 업종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 도입도 대리점 협의회(협회)와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1~5월)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여기에 국내 판매마저 침체되면 자동차산업 전반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판매 대리점은 비대면 문화 확산이 겹치며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일선 대리점에 필요한 실질적 방안에 중점을 뒀다”라며 “대리점과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포함한 포스트 코로나도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 판매, 서비스 협력사들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현대·기아차 서비스 협력사에 22억원의 가맹비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모비스 부품 판매 대리점에 4월 한시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 가격 5% 인하 및 어음 만기 최대 3개월 연장하고 IT 협력사가 당사 상주가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개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시행해왔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