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 노인층만? 전 연령 층으로 확대...국내 식품기업 관심 증폭
케어푸드, 노인층만? 전 연령 층으로 확대...국내 식품기업 관심 증폭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6.04 17: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기업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케어푸드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고령인구에만 국한됐던 케어푸드가 다이어트를 하는 2030층과 어린이, 산모까지 확대 되면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어 케어푸드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으로 2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5.5%를 차지하는 등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에는 흔히 케어푸드라고 불리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직접적인 정의가 제시돼있지 않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노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식품'을 케어푸드로 정의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특수용도식품(환자용식품 등) ▲두부류 및 묵류 ▲전통·발효식품 ▲인삼·홍삼제품 등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즉 고령 인구에 맞춘 식품이 아니더라도 고령층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들어있는 김치 등도 케어푸드에 속하는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 아니라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푸드로 정의가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케어푸드가 눈에 띄게 발달한 곳은 일본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케어푸드를 뜻하는 개호식품 중 개호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480억엔(1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환자용식품 등을 제외한 가공식품만 집계한 규모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환자용식품에서 출발했다. 1991년 정식품에서 특수영양식품인 '그린비아'를 출시한 데 이어 대상이 '뉴케어'를 론칭하면서 병원과 요양원에서 주로 쓰였다. 이후 2018년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면서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최초로 연화식(씹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 케어푸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씹는 힘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그리팅 소프트 더 부드러운 갈비찜'의 경우 씹는 강도가 4.7로 두부(4.5)와 유사하다. 이밖에도 지난 3월 다이어터 등을 겨냥 저당식단과 샐러드 위주의 라이트식단, 웰니스식단 등을 선보이고 새벽배송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초 '이지밸런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연화식과 달리 연하식(삼키기 편한 음식)으로 제조한 소불고기와 닭고기, 가자미구이, 동파육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이지밸런스를 요양원과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시장에 먼저 론칭한 후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케어푸드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푸드는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기존 성인영양식뿐 아니라 심혈관 계열의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최근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하면서 고령친화식품·메디푸드 등을 5대 유망분야로 선정한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또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대상 제품에 식품을 추가하고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 등 인증제를 시행해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 경우 케어푸드 정의를 명확히하는 동시에 타깃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레드오션에 접어듬과 동시에 타깃을 좀 더 세분화 한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투자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이점"이라고 말했다.

vitnana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